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설악산(장수대~한계령)

 

산행일 : 2015년 10월 4일

산행지 : 설악산

산행코스 : 장수대-대승령-귀때기청봉-한계삼거리-한계령

산행이야기:5일만에 다시 또 설악이다.이 계절,설악말고는 다른 산행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 구간의 시작점은 언제나 한계령이었는데,이번엔 반대로하여 장수대를 들머리로 한다.

지난번처럼 거액(?)의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야 버스를 이용해 차량회수가 가능하다.

7시..다행히 몇군데 주차공간이 남아있다.잽싸게 주차하고는 단풍 곱게 물든 산으로 올라간다.

  

 

대승령을 지나자 이제야 산이 좀 조용해진다.

다행히 우리말고는 산객들이 죄다 남교리로 방향을 잡았다.

요즘같은 시기에 조용한 산길을 원한다는건 불가능하겠지만,오늘따라 유달리 목소리 큰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은데다 무전기소리까지 더해져 신경쓰이던 터다.

산에서도 음성조절의 에티켓이 필요한데 말이지... 

 

 

내리 답답한 숲길만 걷다 드디어 시원하게 조망이 트인다.

구비구비 한계령 고개가 발아래 보이고,그 위로 알록달록 붉게 물든 산자락이 부드럽게 흘러내린다.

 

뾰족하게 솟은 안산은 점점 멀어진다.

가을이 되면 언제나 자동으로 3년전 가을날에 만났던 안산의 풍광이 떠오른다.

산등성을 넘나들던 구름이며 바위마다 핀 오색단풍이 너무나 환상적이었는데.. 

 

 

 

안산 너머로 주걱봉과 가리봉이 선명하다.

시야가 좋으니 조망 트인 바위에 올라설때마다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공룡능선에 멀리 향로봉까지..백두대간길이 손에 잡힐듯 가깝다.

용대리 풍력발전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걸 보면 참 맑은 날이다.

급기야 몽몽님은 금강산도 보인다며 뻥까지 치고...

 

 

 

하이트 맥주 한잔에 발아래 풍경은 더 멋드러지게 다가온다.

얼굴이 따갑거나 말거나 가을햇살을 맘껏 받으며 가을 설악을 바라보는 기분이 참 좋다.

 

 

 

1408봉

 

귀때기청봉 2.8km..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들이 도착하는 족족 한마디씩 한다.

이 거리가 완전 사람잡는 거리라고...

 

자꾸만 향로봉방향으로 눈이 간다.

 

 

멀리 귀때기청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면으로 흘러내린 능선위로 곱게 물들었을 풍경을 그리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다.

 

 

계단폭이 애매해 조심하며 내려와야 했던 곳...

 

 

숲을 벗어나 바위위에 설때마다 나타나는 그림같은 풍경에 흠뻑 빠진다.

서북능선의 가을이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더 근사해보이는 날이다.

 

 

 

 

 

귀때기청봉이 가까워오면서 너덜길이 시작된다.

발빠지지않게 조심해야하는곳..

자꾸 두리번거리지 말라고 몽몽님이 경고한다.

하튼가 평소엔 무던한 사람이 산에만 오면 잔소리가 유독 심해지는 사람..

 

 

 

이 구간의 바위군을 만날때마다 자동으로 터져나오는 감탄...

바위에 둥지 튼 소나무들이 정말 경이롭다. 

 

 

 

한참을 걸었는데도 역시나 크게 줄어들지않은 거리..

트랭글에서의 알림음을 들으니 시간당 평균속도 900m라고..헐~~

 

귀때기청봉이 가까우니 점점 산객이 많아진다.

능선위를 올려다보니 완전 벌떼처럼 몰려 내려온다.

시간을 보니,관광버스로 온 사람들이 한계령에서 올라 이곳을 통과할 시간이다.

귀때기청봉에서의 점심계획을 수정해 한적한 그늘에서 점심먼저 챙겨먹는다.

이번 추석때 막내올케로부터 받은 강계피차맛이 제법이다.

음식솜씨없다 타박했더만,이렇게 만회를 하고야마네..ㅎ

 

 

 

 

 

한무더기의 사람들과 교차하며 걷느라 걸음이 더뎌진다.

이 틈을 타 호흡 가다듬으며 쉬어간다.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요전에 다녀온 봉정암이 가깝게 보인다. 

봉정암의 가을은 꽤나 깊었으리라...

 

귀때기청봉을 내려와 너덜길을 통과한다.

 

 

 

지난주보다 더 깊어진 가을을 만끽하며 한계령으로 향한다.

하루가 다르게 풍경이 바뀐다는 가을임을 실감한다. 

 

 

 

8시간 20분에 걸친 산행끝에 한계령에 도착한다.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하지만 저 산을 잊지못해 또 다시 오를것이다..

 

속초를 출발한 버스가 3시쯤 한계령을 통과한다.

버스비 1,200원으로 장수대까지 편안하게 간다.

이제부턴 몽기사 내비게이션이 실력을 발휘할 시간..

내비에도 안나오는 샛길을 돌고돌더니 막히는 도로를 가볍게 통과해 해지기전에 집에 도착한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장수대~남교리)  (0) 2015.10.12
살둔계곡  (0) 2015.10.10
설악산(오색~백담사)  (0) 2015.09.30
안산자락길  (0) 2015.09.24
명성산~각흘산  (0) 201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