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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마니산(경기 강화)

 

산행일 : 2015년 10월 31일

산행지 : 마니산

산행코스 : 함허동천-참성대-마니산 관광단지

산행이야기:10월 마지막날의 해넘이를 보기위해 마니산으로 떠난다.

 

처음으로 함허동천을 들머리로 하여 오른다.

 

오후의 햇살에 투영되는 잎사귀들이 너무 예쁘다. 

 

기대하지 않았던 마니산의 수수한 가을을 만난다.

노란 잎사귀들이 숲으로 드리워진 햇살에 곱게 빛나니,마치 은은한 조명아래를 걷는듯하다.

화려하게 도드라지는 단풍나무가 없어도 이렇게 가을숲이 아름다울 수 있구나~하며 감탄한다. 

 

 

반듯반듯한 들판과 산그림자 드리워진 산자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위위에 올라선다.

시야가 선명하지않아 바다가 흐릿하게 보인다.

 

 

114계단을 올라 정수사길과 만나며 드디어 시야가 확 트인다.

지금부턴 능선에 자리잡은 명품 소나무와 발아래 펼쳐지는 서해바다를 보며 암릉을 즐길 시간...

바람이 강할꺼라 예상했지만,정작 올라서고나니 거짓말처럼 바람이 잔잔해진다.

오히려 가을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어 겉옷을 벗어야할 정도다.

 

 

 

바윗길이 엄청 미끄럽다.

바로 앞에서 날렵하신 나비공주님이 미끄덩하는것을 보고나니 발걸음이 더욱 조심스럽다.

될 수 있으면 바윗길을 우회하고,피할 수 없는곳은 신경쓰며 조심조심 걷는다.

이쯤에서 정상에서 일몰보고나서 다시 함허동천으로 내려가려던 계획은 아예 접는다

 

 

 

산객들이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어묵탕을 끓이고...

(오리지날 부산어묵이 아니라고 누구한테 엄청 쿠사리 먹었다는..) 

계란까지 동동 띄워 시원한 국물과 먹고나니 속이 든든하다.

 

생각보다 날이 춥지않다.

피터팬님이 야심차게 준비해오신 바람막이 방한텐트는 아예 꺼내지도 않고..

샷님은 여기까지 싸짊어지고 올라온 공이 아깝다며 거위털바지에 우모복까지 입으시더니만 더워죽겠다 그러시고...ㅎ 

 

 

산등성으로 노을빛이 스며든다.

 밋밋했던 하늘엔 구름도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씩 바다도 붉게 물든다.

분위기 참 좋은 이 시간...

다들 비박준비를 안하고 올라온것을 후회한다.

 

 

 

 

열정적으로 붉게 물들었던 하늘은 조금씩 희미해지고,

10월 마지막날의 햇님은 야속하게도 바다로 떨어지기전 두터운 구름속으로 들어간다.

그래도 산위에서 찬공기 마시며 바라보는 저녁분위기만큼은 너무 황홀하다.

 

 

붉은 기운이 거의 사그라질때까지 서성이다 산을 내려선다. 

해진 후,어스름한 계단길을 부지런히 걷다보니 한시간도 안되어 국민관광단지에 도착한다.

산행시작하자마자 몇걸음 안가 허리가 션찮다며 산행을 포기했던 몽몽님이 일찌감치 주차장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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