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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고려산~퇴모산

 

산행일 : 2016년 4월 17일

산행지 : 고려산~퇴모산

산행코스 : 미꾸지고개-고려산-고비고개-혈구산-퇴모산-농업기술센타

산행이야기:산에 다니며 자연을 가까이 하며 살다보니,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의 변화를  절실히 실감한다.불과 3년전까지만해도 4월말이나 5월초나 되어야 고려산의 진달래를 볼 수 있었는데,지금은 4월 중순이 안되어도 산정은 붉게 물들기 시작된다.점점 종잡을 수 없는 어수선한 봄을 맞이할거 같다.

 

미꾸지 고개까지 가는동안 비는 멈췄다.

서서히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 먹구름도 조금씩 걷히고,시야는 넓어진다.

하지만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거의 소형 태풍급바람이다.

봄날씨,정말 변덕스럽기 이를데없다.

 

비그친 뒤의 산길이 정말 향기롭다.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먼지하나 안나는 촉촉한 흙길을 오르자니,적당하게 땀이 나기 시작한다.

연둣빛 새순 돋은 나무며 복사꽃 색깔이며 조팝나무 향이 기분좋게 아침산길을 열어주어 몸과 마음이 풍요롭다.

 

 

내가저수지와 멀리 석모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강화도와 석모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아지고 있는가보다.

이젠 석모도까지 자동차로 쉽게 갈 수 있게 생겼지만,새우깡 받아먹는 갈매기와 노니는 석모도의 낭만은 사라지게 됐다.

 

윙~윙~소리내며 불어대는 바람은 여전하고,바람 덕분에 시야는 탁 트였고 풍경은 산뜻하다.

 

 

꽃잎이 많이 떨어졌다.

이 바람에 꽃이 성할리 없다.

꽃은 졌어도 진달래 떨어진 꽃길을 사뿐사뿐 즈려밟고 걷는 기분이 그럴듯하다.

 

 

 

건너편 산등성에 내리쬐는 햇살이 멋있다.

산벚꽃 점처럼 박혀있고,그 아래 마을은 그림같다.

멀리 고비고개 벚꽃길도 보이고,그 위로 보이는 혈구산은 붉게 물들었다.

빨리 달려가고 싶은 마음에 점점 발걸음은 빨라지는데... 

 

 

 

잔뜩 물기 머금은 소나무향이 숲을 가득 메운다.그 아래로 촉촉한 진달래가 물결친다.

정말 분위기 있는 숲길이다.

좀 지나니 산객 한분이 음악 크게 틀어놓고 마주온다.

이곳에서조차 조용히 살 권리를 방해받는구나~~~

 

 

 

꽃밭에 도착..

바람에 꽃들이 많이 떨어져 밀집도는 많이 떨어졌어도 이른아침 한갓지게 즐길 수 있어 좋다.

아무리 꽃밭이 황홀해도 사람들에 치이면 즐거움이 반감되기 마련이니까...

 

 

간만에 여덟명이 모였다.

오늘의 주인공이셨던 풍경소리님은 빠졌지만,덕분에 여럿이 모인 계기가 되었다.

내년엔 꼭 저 단체사진속에 계시기를 바래요,갑장님~~~~ 

 

 

 

 

 

연둣빛 새순들이 꽃처럼 피었다.

먼지많기로 유명한 고비고개로의 하산길이 오늘은 먼지가 없으니 참 좋다.

 

 

꽁지머리 하고오신 월드스타 쭌,그리고 머리를 예쁘게 잘라 미소년같은 나비공주님...

 

 

산사면이 붉게 물든 혈구산 꽃밭..

빨리 저 속에 들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보다 마음이 더 앞서고,곧 혈구산 꼭대기에 선다.

 

 

 

 

퇴모산

 

혈구산에서 퇴모산까지는 하루종일 마냥 걸어도 좋을 길이다.

땀이 맺히기도 전에 바람이 훑고 가는 그야말로 바람불어 좋은 날이다.. 

 

농업기술센타로 내려오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고비고개로 하산하여 차량을 회수해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는데,벚꽃이 눈꽃처럼 흩날려 수북이 쌓인다. 

또 이렇게 봄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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