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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홍천 미약골


산행일 : 2016년 9월 4일

산행지 : 미약골

산행코스 : 미약골 입구-이끼계곡-암석폭포-미약골 입구

산행이야기:추석을 앞두고 미리 가는 고향길..


밤이 깊도록 마당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가지 수확에 한창인 오빠내외를 뒤로하고 미약골 트래킹에 나선다.

마침 새벽녘까지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다.


청정한 계곡길은 비 내린 후라 더욱 더 상쾌하고 싱그럽다.

오늘도 변함없이 등로를 버리고 계곡길을 따르며 스릴을 만끽한다.



반가운 금강초롱도 만나고...

대부분이 물가까이 피어있어 위태위태해 보이지만,모델만큼은 수준급이다.  



계곡길 여의치 않을땐 정규등로로 빠져나오고..

그러다 다시 계곡으로 들어서고를 반복한다.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 이슬비는 계곡을 더욱 짙은 초록숲으로 만들었다.

쪽빛 하늘조차 보이지 않은 숲은 스며드는 한줄기 빛조차 없으니,우중충해서 더 신비로운 분위기가 난다. 



금강초롱이 피는 환경으로는 적합하지 않은거 같은데,용케 절벽에 자리잡고 피어있는 꽃을 보면 대견스럽다.

이 꽃을 보겠다고 미끄러운 돌맹이 위에서 곡예를 하는 나는 더 대견스럽고..ㅎ


이끼숲의 향연은 오를수록 광범위해진다.

파아란 이끼위에 자리잡은 생명은 그야말로 살아숨쉬는듯하다.


계곡 넘나드는 재미가 솔솔하다.

정 건너기 어려우면 돌맹이로 징검다리를 만들기도 하고...

오랜만에 낭군님 손도 잡아보기도 하고...




오늘은 유달리 이끼 위에 피어난 생명체들에 눈길이 간다.



무더기버전의 금강초롱..

하지만,물갈이 세서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 앞모습을 담기엔 무리다.

 



연이어 나타나는 꽃선물에 신이 난다.

좋은 공기 마시며 걷다 덤으로 얻은 선물인 셈이다.

환경이 거칠어 꽃색이 좀 흐릿하고 크기도 좀 작은 편이다.





몽몽님은 신선한 공기를 듬뿍 마셔서 그런가,숙취해소가 다 됐다 그런다.



계곡을 따르다 눈돌리면 금강초롱이 반기고...

한참 눈맞춤하다 걷다보면 저절로 삼림욕이 되는 곳...

초가을의 미약골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다.




얼기설기 만들어놓은 돌계단조차 투박스러워 더 정감있고,

쓰러진 나무는 쓰러진대로 그대로 놔둬 또 다른 생명을 싹틔운다.


미약골의 하일라이트,이끼절벽에 다달았다.

절벽 전체가 새파랗고 촉촉한 이끼로 덮여있다. 



색바랜 금강초롱..

하지만 위태위태한 생명력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규모가 너무나도 작아 폭포라 하기에도 민망한 암석폭포...

어릴적 암석폭포를 봤다는 오빠는 이 계곡 어딘가에 삼단으로 된 폭포가 숨어있을꺼라 그랬다.

하지만,세월이 네번이나 바뀌었는데,강산이 그대로 있을리 없다.



다 내려와서도 시선은 자꾸만 쪽빛 계곡물에 머문다..


아침내내 놀고 와서는 일손좀 거들겠다고 바구니들고 고추밭에 앉아 빨간고추를 따기 시작하는데..

밭 한고랑을 채 나가지도 못하고리 아프네 ,다리 아프네~~~나 못해요~~~

역시..노동은 고달퍼..

딸랑 한바구니 겨우 채우고는,차 막혀서 얼른 집에 가야한다며 차 트렁크에 갓따은 표고버섯이며 막장이며 들기름이며 이것저것 농산물들을 채워넣고 있자니,

오늘따라 더 민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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