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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미국 라스베가스


오후 늦게나 돼서야 라스베가스 공항에 도착했다.

카지노의 도시답게 입국장과 baggage claim부터 슬롯머신이 즐비했고,공항 곳곳이 온통 카지노 시설로 현란했다.

화려한 라스베가스의 첫인상과는 대조적으로 우리 둘의  행색은 정말 남루하기 짝이 없었다.

밴쿠버 공항에서 노숙을 한데다 제대로 끼니를 챙겨먹지도 못했고,여전히 감기로 고생하고 있던 중이었다.  

일단은 호텔에 들어가 씻는게 우선이었고,

이단은 라스베가스 거리로 서둘러 나오는 것이었고,

삼단은 배를 든든하게 채우는 것이었다.


서커스서커스 호텔은 스트립의 맨끝에 위치했는데,외관은 중심가 호텔보다는 조금 떨어졌지만 내부시설은 훌륭했고 호텔규모는 놀이시설에 수영장까지 갖춘 우리나라 대형리조트 수준이었다.무엇보다 가격이 무척 저렴했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비는 대체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그 이유는 숙박비를 낮춰 많은 사람들을 도박의 도시로 끌어들이려는 고도의 전략이었다.


오랜만에 두꺼운 옷 벗어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거리로 나갔다.

밴쿠버와는 달리 날씨가 따뜻해서 반팔 차림으로도 충분했는데,

추운곳에만 있다가 따사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니 정말 살것 같았다.





뷔페를 먹겠다고 점찍어 둔 윈호텔은 스트립 중심가에 있었다.

화려한 꽃장식에 양탄자가 쭉 깔려있는 호텔내부는 꽃과 녹음이 가득했는데,무슨 식물원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라스베가스의 모든곳은 무조건 `카지노`를 통해야만 했고,뷔페 레스토랑도 예외는 아니었다.

회전그림을 보며 정신없이 스위치를 눌러대는 사람들은 뭔가에 홀린듯했고,신기한듯 그들을 흘깃거리며 훔쳐봤다. 

뷔페음식 또한 화려했다.

온갖 고기에 해산물에 다양한 후식까지..

하지만,안타깝게도 우리는 접시 하나도 못비웠고 먹는둥 마는둥 했다.

피곤이 겹친데다 감기로 잃어버린 입맛은 산해진미가 눈앞에 있는데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라스베가스의 밤이 찾아왔다.

스트립을 중심으로 호텔들이 양옆으로 끝없이 줄지어 있었는데,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였다.

라스베가스 하면 `카지노,쇼,그리고 호텔`이라더니 그 말이 꼭 맞았다.

무료쇼와 볼거리 가득한 호텔을 투어하는것도 몇날 몇일은 걸릴거 같았다.



보물섬 호텔에서는 해적쇼가 펼쳐졌고,

미라쥬 호텔에서는 화산분출쇼,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에서는 타이타닉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으며 춤을 추고 있었고,

그리고 베니시안 호텔은 베네치아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호텔앞에는 베니스의 산마르크 광장처럼 궁전이 있었고,푸른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에 뱃사공까지 있었다.

정말이지 라스베가스의 진가는 밤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밤의 유희에 홀려 스트립의 거의 끝까지 다달았고,MGM 호텔에서 펼쳐지는 카쇼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들어갔다.

라스베가스 3대쇼 중 하나인 `카쇼`는 일인당 140불정도 됐었는데,가격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만큼 다이나믹하고 무대는 정말 압권이었다.


쇼가 끝나자 피곤이 극도로 몰려왔다.

밤거리는 더 휘황찬란해졌는데도 더이상 스트립 거리에 머물 체력이 안되었다.

역시..젊을때 놀아야 한다는 말이 꼭 맞았다.

노는것도 힘들었다..

호텔까지 걸을 엄두조차 안나서 택시를 이용해야만 했고,호텔로 돌아가자마자 그대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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