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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미국 그랜드캐년,세도나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중 언제나 1위로 손꼽히는곳,그랜드캐년..

그곳은 감히 꿈조차 꾸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현실이 되었고,그 현실은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마치 꿈인듯 했다.

`장엄하다,거대하다`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았고,극한의 경외감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6시 반..2박 3일 함께할 짜리몽땅한 가이드가 호텔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손님은 소피아 선생님과 나,둘뿐이었다.

얼마전부터 한국음식이 몹시도 땡기던 참이었는데,마음이 통했는지 아침으로 우거지해장국을 시켜주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국물하나 안남기고 한그릇을 원샷해버렸다.   


미국서부의 4개주에 퍼져있는 유명한 캐년들을 연결하면 원형모양인데,거리는 무려 2,250km나 된다.

그 지역을 `그랜드서클`이라 불렀고,우리가 2박 3일동안 선택한 투어이기도 했다.


가도가도 끝없이 모래사막과 황무지와 초원이 이어졌다.

땅덩어리가 정말 넓다는걸 실감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11시쯤 되어 드디어 대망의 그랜드캐년에 도착했다.

 


눈앞에 나타났던 풍경은 비현실적이었다.

20억년의 세월은 도저히 실감할 수 없었고,그냥 영화속 스크린을 눈앞에 두고 있는듯 했다.

다양한 색상의 단층과 기암괴석은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만큼 이어진다고 했는데,그 역시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만큼 어마어마했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었던 곳에 내가 서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자연의 위대함이란 바로 그런걸 두고 하는 말이구나~싶었다.





대자연속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였다.

욕심조차 부질없는 것이었고,수억년의 지구의 세월에 비하면 우리네 세월은 얼마나 짧고도 짧은지..












여유있게 두루 살펴보도록 시간을 넉넉히 주었는데도

시간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

더 오랜시간 머무르며 그 광활함과 웅장함을 품에 안고 싶었고,그 소름끼치도록 경이로운 풍경을 더 오래도록 바라보고만 싶었다..

어쨌든..나는 죽기전에 가봤다~~~~


세도나는 그랜드서클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지만,감사하게도 투어일정에 넣어주었다.

그랜드캐년을 빠져나와 또 몇시간을 달렸어야 했는데,가는길의 풍광이 너무 멋있어서 지루할 새가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기가 세다는 `세도나`는 나선형을 그리며 분출되는 지구의 에너지인 `볼텍스`가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이드가 본인 별장이라고 했던곳..믿거나 말거나...

3일간의 짧은 동행이었지만,나잇대가 비슷해 공감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덕분에 긴 이동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이 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에 위치했던 성 십자가 성당...

소피아 선생님은 세도나에 도착하자마자 센치한 분위기에 젖어 울컥울컥 하시더니 성당에 앉아 묵상기도를 드리며 기어이 눈물까지 흘리셨다.

세도나가 주는 분위기는 뭔가 울컥하게 만들었고,많은 생각에 젖게 만들었는데,힐링까지 자연스럽게 되는 그런 특별한 곳이었다.



종모양의 바위가 있는 `벨락`으로 다가가자 세도나의 붉은 사암들이 펼쳐졌다.

늦은 오후라 그 붉은색은 더욱더 붉어 보였는데,태양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렀고 햇살은 마치 기가 쏟아지듯 따사로웠다.

지구의 에너지도 내게로 마구 쏟아지는듯 했다.




가이드가 저만의 장소에서 기를 받고 있는 사이,소피아 선생님과 함께 바위를 타고 이끌리듯 점점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별다른 시설물이 없어 다시 내려올땐 조금 후덜덜했지만,내려다보는 세도나의 작은 마을은 너무나도 평화로웠다.




세도나의 기를 받아서였는지 목감기도 어느정도 나아갔고,햄버거도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집나갔던 입맛도 어느정도 돌아오게 되었다.

그 날 밤은 유난히 잠도 잘왔다.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날 정도로 오랜만에 단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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