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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미국 브라이스캐년,자이언캐년


그랜드투어 마지막 날은 브라이스캐년과 자이언캐년이었다.

이로써 유타주에 위치한 미서부 3대 캐년을 모두 들렀던 셈이었는데,각각의 캐년마다 생김새와 바위색이 각기 다를뿐 아니라 그것이 주는 감동도 조금씩 달랐다.

그랜드캐년은 웅장함이 압도적이었고,자이언캐년은 우리나라 산악지형을 보는듯 편안했는데,

그 중에서도 브라이스캐년이 가장 개성미 넘쳤다.

자연이 만든 수만개의 첨탑들은 그야말로 섬세함의 극치였고,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 보는내내 그저 입만 쩍 벌릴 뿐이었다.


브라이스캐년 입구에서 사슴가족을 만났다.

차들은 줄지어 그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려줬고,사슴가족들은 너무나도 느긋하게 도로를 횡단했다.

이번 여행에서 종종 도로위 동물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겨울잠 자러 들어가는 곰에서부터 큰 뿔을 가진 엘크와 귀여운 사슴가족까지 이동중에도 풍경뿐 아니라 다양한 볼꺼리가 있었던 여행이었다.


숲을 지나 시야가 확 트이면서 눈앞에 펼쳐진 브라이스캐년..

오 마이 갓~~~!

이게 뭔가 싶었다.

 영화세트장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거 같기도 했고,누군가 셀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조각품을 세워놓은거 같기도 했다.



생김새는 하나같이 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혀를 내두를만큼 섬세했다.

그 섬세한 돌기둥들은 끝도 없이 저 멀리까지 펼쳐져 있었고,

자연의 위대함에 또한번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마침 하늘까지 눈부신 날이었다.

오전시간의 햇살은 바위위로 부드럽게 스며들었고,수만개의 첨탑들은 다양한 색들은 발하면서 더욱 신비로웠다. 



선셋에서 선라이즈 포인트까지 걸을 시간을 여유있게 주었다.

덕분에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협곡 깊숙이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데,

바로 가까이서 그 세월의 더께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어느정도 걷다 돌아나올 참이었는데,결국 물길과 함께 숲이 있는 협곡 끝지점까지 다다랐다.



화사한 돌기둥 사이사이를 미로속 걷듯 걸었다.

딱딱하게 굳어진 모랫길은 먼지도 많이 나지 않았다.

기묘하게 생긴 돌기둥들을 올려다보느라 자꾸 현기증이 나기도 했다.



봐도 봐도 절경인 믿겨지지 않는 풍경이었다.

군데군데 박혀있었던 소나무도 일품이었다.

언뜻보면 무수한 군상들이 서있는거 같기도 했는데,그 생성과정 또한 특이했다.

하나하나가 다 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바다밑에 있을때 토사가 쌓여 우뚝우뚝 솟았고,

이 후 수천년의 침식작용을 통해 지금과 같은 엄청난규모의 첨탑들이 생겨난 것이다. 

자연의 힘은..정말이지 어메이징하다..





 






말을 타고 갈 수 있는 하이킹코스도 있었는데,생각만해도 아찔했다.

길이 무척 좁을뿐더러 절벽길이었기 때문이었다.


신들의 정원 `브라이스캐년`을 빠져나와 다시 몇시간을 달렸다.


자이언캐년은 그랜드서클의 마지막 목적지였다.

약18km정도의 거리를 차로 이동하며 포인트마다 정차하여 보는 식이었는데,여건상 그렇게밖에 할 수 없다 그랬다.

처음에는 자이언이란 단어가 `giant`인줄 알았는데,`zion`로 표기한 원주민들의 성지인 시온산을 뜻하는 말이었다.


가장 먼저 신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체스를 두는 판 같다해서 붙여진 `checkerboard Mesa`라는 거대한 돌산을 통과했다.

세공사가 그려놓은 바둑판처럼 빗금이 정말 정교했다.



자이언캐년만이 가진 독특한 지형은 계속 되었다.

거대한 성안을 드라이브하는 기분이었고,웅장한 바위들은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잠깐 차는 멈춰섰고,바위산을 올라보라 그랬다.

가까이서 느껴보는 바위산은 시린하늘아래 더욱더 눈부셨고,봐도봐도 웅장했다.





자이언캐년을 끝으로 투어는 끝이났고,3일만에 다시 라스베가스로 돌아갔다.

유타주에서 네바다주로 바뀌며 시차도 바뀌었는데,한시간정도 앞당겨져 3시 30분쯤 되어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는 저녁 9시 10분이었다.

3일동안 함께했던 정이 있어 그 시간에 공항에 덜렁 내려놓기엔 두 아줌마가 안돼 보였는지,  

고급호텔에서 스파를 하게끔 해주었다.그것도 공짜로...

얼마전부터 뜨끈뜨끈한 물에서 몸지지고 싶은 마음 굴뚝이었던지라 어찌나 고마웠던지...

사우나까지 겸비되어 있었고,맘대로 먹을 수 있는 음료에 과일까지 먹을 수 공간까지 있어 느긋하게 몸을 이완시키며 여독을 풀었다.

2시간이 넘도록 땀빼고 광내고 나니 몸이 정말 가뿐해졌고,날아갈것만 같았었다.


스파에 이어 저녁으로 T본 스테이크까지 쏘겠다는 가이드..

30여분 줄 서 기다렸다가 먹었던 스테이크는 완전 입에 살살 녹았다.

곁들여나왔던 통감자도 후루츠도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는거...

그 날도 우리는 `so far so good`을 외치며 남은 일정에 대한 건투를 빌었다.


밤 10시가 다 되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고맙게도 선생님 친구분이 공항에서 픽업해 주셨고,호스텔이 있는 포스트 스트리트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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