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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미국 요세미티국립공원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요세미티 국립공원`..

적지않은 수수료까지 내가며 귀국날짜까지 하루 늦춰 마지막 일정에 넣었었는데,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랜드서클투어에 이어 단 둘만이 신청했던 투어였는데,금액이 좀 비싼게 함정이었지만 긴 거리 불편하게 이동하지않아 너무 좋았다.  

일일투어라 수박겉핥기로 둘러보긴 했으나,요세미티의 울창한 숲에 매료되었던 하루였다.


5시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여 3시간을 달려 도착한곳은 요세미티 계곡의 전체적인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터널 뷰`포인트였다.

인기있는 포토존답게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많았다.



터널 뷰 포인트를 내려와 `하프 돔`이 보이는 뷰를 들렀다.

하프 돔은 엘캐피탄과 함께 전세계 등반가들이 도전하고 싶어하는 꿈의 암벽길이라는데,반구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요세미티의 가을 풍경과 어우러져 시선을 확 끌었다.

 

가볍게 샌드위치로 먹으려던 아침은 따뜻한 빵과 커피와 계란으로 대신했다.

산중이라 아침공기가 꽤나 쌀쌀한데다 그 때까지도 기침이 안떨어졌었다.

아침을 먹자마자 요세미티 폭포가 있는 곳까지 하이킹을 할 수 있게 했는데,카메라를 그만 챙기지 못했다.

해빙기인 4~5월이었더라면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위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를 봤었을텐데,

물기하나 없는 바위위엔 아찔하게 암벽을 즐기는 사람들만 가득했다.



하프돔과 함께 암벽코스로 유명한 엘캐피탄은 여러명의 등반가들이 매달려 있었고 자그맣게 텐트한동도 매달려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화강암인데,정상까지 오르려면 몇박몇일은 걸린다 그랬다.




어딜가든 `세계에서 가장 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나라,미국..

그 날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가 있다는 메타세콰이어 숲을 두시간동안 걸었다.

 기본 3,000년이 넘었다는 숲길은 그야말로 울울창창 했는데,공기는 이루말할 수 없이 상쾌했다.



두께는 물론 높이까지 어마어마했던 나무..

올려다보면 뒤로 넘어갈 정도였다.




엄청난 크기의 대드 자이언트 터널을 통과해서도 한참을 걸었고,

약속시간을 맞추느라 어느정도에서 다시 되돌아 나왔다. 



요세미티의 거대한 자연을 하룻만에 보기란 불가능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왕복 일곱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라 정작 요세미티에 머물렀던 시간은 단 일곱시간 정도밖에 안되었지만, 

말로만 듣던 요세미티에 발을 디뎌 봤으니,그것으로 되었다.


수제버거로 유명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자마자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달렸고,

노을이 이쁘게 물든 시간에 다운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짐을 찾기 위해 들렀던 호스텔 앞에는 이틀전 공항으로 픽업나와 주셨던 소피아선생님 친분이 기다리고 계셨다.

베이 브릿지를 건너 오클랜드로 데려가 주셨는데,너무나도 근사한 저녁식사를 대접받았다.

`OGANE(오가네)`라는 한국음식점이었는데,선생님이 `오강`이라고 읽으셔서 배꼽을 잡았다.

단 하룻밤만 지나면 실컷 먹을 한국음식이었지만,이미 떠날 준비가 되었던지라 그동안 맛있게 먹었던 미국음식은 신기하게도 더이상 덧정이 없어졌고,그런 우리를 위한 친구분의 배려로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만끽했다.

숯불에 구운 고기에 된장찌개에 순두부찌개,그리고 밑반찬은 열가지도 넘었었는데,둘이서 완전 몇날몇일 굶은 사람처럼 폭풍흡입했다.


호스텔은 하루 더 연장이 불가능했다.

마지막 밤을 공항에서 노숙을 할까도 했었지만,돌아가는 길은 왠지 품위(?)를 지켜야할것 같아 공항에서 가까운 호텔을 잡았다. 

공항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었고,무엇보다 다운타운가에 비해 호텔비가 저렴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었던 그 날 밤..

베이 브릿지를 건너며 바라본 샌프란시스코는 안개로 가득차 있었고,때맞춰 친구분은 센쓰넘치게도 스콧멕킨지의 `샌프란시스코`란 음악을 틀어주셨다.

오랜만에 마음 푹 놓고 연거푸 마셨던 맥주의 힘으로 그날 밤은 정말 맛있게도 참 잘 잤다.


10시간의 비행시간은 갈때와는 달리 너무나도 더디갔다.

기내식도 먹는둥마는둥 했고,좀처럼 잠도 안왔,영화 또한 집중이 잘 안돼 버튼만 이리저리 눌러댔다.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여행이 좋은건 돌아올 내 집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에 적극 공감했다.


26일간의 긴 여행이었다.

여러곳의 여행지 뿐 아니라 그 곳까지 닿는 여정까지도 즐겼던 풍성한 여행이었고,

곱씹어 볼수록 정말 쉽지않은 여정이기도 했다.

열흘이 넘도록 감기로 고생하면서 긴 시간 이동했어야했고,공항에서 덜덜 떨어가며 노숙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게 다 평생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았고,내 인생은 좀 더 풍요로워졌다는 기분이 든다.

다시 또 언제 그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다시 또 언제 그런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까?


또다시 행복한 꿈을 꾼다.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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