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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제주여행 (2)


제주여행 (2)


(윗세오름-마라도-외돌개-스위스마을-동문시장-박물관은살아있다-주상절리-천제연폭포)


둘째날은 새벽같이 일어나 영실로 향했다.

제주까지 갔는데,여름날의 한라산을 놓칠수는 없었다.

 

둘이 전세낸듯 산길을 올랐다.

숲을 벗어나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상이 보이는 데크에 다달으니 날이 환하게 밝아왔고,햇님은 남벽너머로 이미 솟아있었다.



아침공기 상쾌한건 말할것도 없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놀라면 저만치서 노루들이 후다닥 달아났다



선작지왓에 이르며 한라산 남벽이 가까워졌다.

길옆으로 백리향과 타래난초가 드문드문 보였다.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노루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가까이 접근해도 오히려 눈을 마주치며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개체수가 너무 많아져 보호종에서 유해동물로 바뀌었다던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재비동산..




윗세오름


사제비동산을 조금 내려가다 다시 되돌아와 데크에 앉아 있자니,까마귀들이 여기저기 몰려들었다.

노루와 마찬가지로 까마귀 또한 사람을 경계하지 않았다.



왠지 컵라면을 한그릇 먹고 가야할것만 같은 대피소...

대피소 마당에 해가 들어올 무렵,다시 영실탐방소로 향했다.




여덟시쯤 되어 산행을 마무리하고..


10시 05분 배를 타고 마라도로 향했다.운이 좋았다.

배편을 미리 예약했어야 했는데,하산시간이 어찌될지 몰라 무작정 배터로 갔더니,역시나 배편이 매진이었다.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려야했는데,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아 두번째로 출항하는 배에 오를 수 있었다.



마라도에 왔으니,짜장면을 안먹고 가면 섭하지...

수북하게 올려진 톳짜장면이 일품이었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인증샷~~~


날이 조금 흐려 바다색이 어제만큼 이쁘지 않았지만,해안길따라 어어진 길이 너무 예뻤다.






바다내음 맡으며 드넓은 초원위를 걷다보니,마치 동화속에 나올법한 작고 아담한 모양의 마라도성당과 그 옆으로 마라도등대가 나타났다.






그림같은 길따라 산책을 이어갔다.

날이 후덥지근해 땀이 줄줄 흘렀지만,걸음은 멈출 수 없었다.







제주에서 뱃길로 딱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곳,마라도...

짜장면 한그릇 먹고 여유있게 한바퀴 돌아도 딱 2시간이면 되었다.

 


다시 또 가고싶은 섬,마라도를 뒤로하고 나오는동안 바닷바람이 너무나도 좋았다.


상미가 가고싶어했던 스위스마을을 찾아가다 외돌개에서 멈췄다.

황우여 해변의 자연풀장을 보고 싶었다.






외돌개


딱 상미취향이었던 스위스마을..

상미말에 의하면 사진빨 잘받는 곳이라고...

외관을 동화속 마을처럼 화사하게 색칠해 놓은게 인상적이었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를 가는 도중 동문시장에 들렀다.

모듬회와 문어두마리를 주문해놓고는 시장골목을 이곳저곳 누볐다.

언니는 관광지에 가면 시장구경하는게 가장 재밌다 그랬다.


숙소로 돌아와 한라산 소주에 싱싱한 회를 먹으며 늦게까지 놀았다..


마지막날은 일찌감치 `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찾았다

비가 오려는지 날이 후덥지근해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실내를 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너무 흥미로웠다.

하늘을 날아도 보았고,쭉쭉빵빵 아가씨도 되어 보았고..




마치 조각가가 다듬어 놓은듯 육각형의 돌기둥들이 병풍처럼 세워져 있는곳,대포주상절리는 그야말로 자연의 신비였다.

멋지게 펼쳐진 해안선은 물론이고 부서지는 파도가 신비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일품이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천제연이었다.

물색깔이 어찌나 신비로운지 눈앞에 보고도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용두암 근처에서 전복죽 한그릇을 먹고 공항으로 가는도중 그제야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3일간의 시간이 후딱 갔다.

언제나 노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더라...

기분좋게 여름휴가 잘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