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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태백산(강원 태백)

산행일 : 2010년 1월 9일

산행지 : 태백산 1567m

산행코스:유일사매표소-유일사갈림길-주목군락지-정상-망경사-당골광장

산행이야기:겨울산행지로 이름난 태백산을 간다.갈때마다 엄청많은 인파로 줄줄이사탕으로 오를줄 뻔히 알면서도, 왠지 겨울이면 한번은 다녀와야할거 같은 생각에,새벽길을 나선다.웅장한 주목도 보고,신령한 태백의 기(氣)도 듬뿍받아와야지...

 

 유일사매표소에서 오르기 시작하는데,

상상이상의 무진장많은 산님들로 완전 초북새통이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장안에 산좋아하는 사람들은 오늘 태백산으로 다 집합한 모양이다.

무슨 천리행군하는 모양새로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한다.

 

 

 태백산이 미어터진다.한발짝 옮겨놓기도 힘들다.

이미 함께간 블벗님들은 어느구석에 계신지 잊은지 오래고,

하마터면 우리몽몽이님과도 생이별을 할뻔했다.

신선한 산의 공기는커녕 온갖 사람냄새만 잔뜩 맡는다.

아까부터 가스가찼는지 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참이다.

다들 복면을하고 있어 누가누군지 모르는 틈을 타 시원하게 내질러본다..

그러다,기발한 아이디어하나가 떠오른다.

10여분이 넘게 정체된 이 지점에서 뻥튀기장사나 따끈따끈한 음료장사나 해볼까?

 

 

 

 

 

 

 주목군락지에 도착하자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댄다.조망도 완전 꽝!꽝!이다.

그 와중에 그래도 점심하나는 알뜰하게 챙겨먹는다.

따끈한 어묵에 누룽지탕,정성 백배천배 들어간 샌드위치와 곶감...

먹는동안 발시렵고 손시렵고,콧물나오고..그래도 맛만 좋으니...

천상 난, 살찔체질인가보다...

 

 

 

 

 

 태백산 정상(1567m)

 

당초계획은 문수봉까지 갈 요량이었는데,이 전쟁통에서 도저히 가고싶지않다.

정상이고뭐고,후딱 내려가고싶은심정이다..옆도앞도 살펴볼새없이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도 사람들로 꽉 차있다..

또 행군을 시작한다..

 

 

 

 

 단군성전을 지나 들머리인 당골에 도착하며,전쟁통속에서 벗어난다..

그저..머릿속에 남아있는거라고는 수많은 사람들과 태백의 추위뿐이다..

 

태백의 신령한 기(氣)받으러갔다가,앞사람 궁뎅이 기(氣)만 잔뜩 받고 온 하루..

오만사람들 기를 뒤죽박죽 다 받고 온터라,집에오니 정신이 혼미하다..

다음에 한가한 평일,한번 더 다녀올 계획이다..

그리고..태백시에 한말씀..

하루 입장인원을 제한하시오..겨울한철이라도 예약제로 운영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