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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선자령


산행일 : 2017년 6월 6일

산행지 : 선자령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선자령-국사성황사-대관령휴게소

산행이야기:산행욕구가 한없이 끓어오를때가 있는가 하면,또 어느때는 한없이 다운될 때가 있다.요즘이 그렇다.게으름에서 탈출하는게 시급한 요즘,이번주는 어디든 나서보리라..


집을 나설때까지만해도 오늘은 좀 빡세게 걸어볼 참이었다.

하지만,문막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나니 배는 부르고 잠은 쏟아지고 슬금슬금 산행의지가 꺾이기 시작한다.

날씨가 잔뜩 흐려 곧 비가 올것 같아 긴 산행은 무리라고 핑계를 대지만,결국 오늘도 귀차니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 횡계에서 차를 멈춰세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선자령이라도 올라봐야지... 

  

입구에 들어서니 노란장대와 전호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싱그러운 숲향기 마구 뿜어져나오고,산뻐꾸기 울음소리는 숲속 가득 울려퍼진다.

하늘을 가릴만큼 울창한 초여름의 숲길 위에 있자니,몸과 마음은 어느새 말끔해진다.

한껏 늘어졌던 마음은 산에 들어서야 적당히 팽팽해진다.



범꼬리 가득한 6월의 선자령..

눈두는 곳마다 온통 범꼬리 세상이다.



새벽에 내린 비로 인해 길은 먼지하나 없고,초록숲은 더 짙다.

싱그러운 풀내음이 바람결에 실려올적마다 깊게 호흡한다.

 


범꼬리 행렬은 계속 이어진다.

선자령에 이토록 많은 범꼬리가 있었다니..

오늘 또다른 모습의 선자령을 마주한다.




녹음 짙은 숲에선 피톤치드 뿜어져 나오고..

이름모를 새들은 연신 지저귀고..

그야말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명품숲길이다. 




계곡가에 피어있는 범꼬리는 특히나 싱그럽다.




이제 거의 끝물인 은방울꽃도 만나고..


산해당화


미나리아재비는 반질반질 윤기가 난다.


숲을 벗어나 눈이 시원해지는 푸른 초원에 올라선다.

겹겹의 산줄기와 풍력발전기는 언제봐도 그림이다.

초지를 싹 정리해 놓은 덕분에 푹신한 초지위를 그대로 걷는다.






햇살도 없고,바람은 딱 알맞게 불어온다.돗자리 깔고 앉아 아사히 맥주 한잔씩..


솔맨님 배낭에선 수박 한덩어리가 통째로 나온다.

참내..기운도 뻗치셨지...ㅎ




양심이 있지,곤신봉까지는 가야하지 않겠냐..하더니만,

약속한듯 곧바로 곤신봉과는 반대방향으로 내려서는 우리..

귀차니즘이란 병도 전염이 되는게 분명하다.

솔맨님은 등산화 신는것도 귀찮다며 샌달을 신고 오르셨다.. 


쥐오줌풀





초지정리가 말끔히 되어있어 초원위에 집지으면 딱이겠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비박도 얼른 발동걸어야 할텐데...





전망대에 올라 지난번 크게 산불이 났던 성산면 일대를 바라보니,기가 막히다.

검은 띠가 거의 마을 가까이까지 이어져 있다.




임도길 조금 걷다가 계곡으로 들기위해 국사성황사로 내려선다.



감자난초


국사성황사 주변으로 어마어마한 범꼬리 군락이 있는걸 이번에야 알았다.

숲 아래를 가득 메웠는데,새하얗게 흩뿌려진 전호와 어우러져 완전 장관이다.










큰뱀무



점심때도 안되어 산행을 마치고,주문진으로 달린다.

동해바다 보이는 횟집에 앉아 회한사라 먹고..

내비아가씨한테 물어보니,영동고속도로가 막히니 돌아가라 그런다.

그렇다면 운두령너머 서석을 지나가야 한다는 말씀..

 주문진 시장에 들러 고등어랑 오징어,그리고 서석오빠 좋아하는 회좀 떠서 서석에 들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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