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7년 9월 9일
산행지 : 미약골
산행코스 : 미약골입구-이끼계곡-암석폭포-미약골입구
산행이야기:산친구들에게 서석의 미약골을 보여주기로 한 날,동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접선해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아침안개 걷히고,숲안으로 부드러운 햇살이 스며드는 길..
청정지역의 숲답게 공기한번 상쾌하다.
이름모를 새소리에 계곡 물소리 들으며 계곡트래킹을 시작한다.
시기가 좀 늦어 금강초롱을 못보여줄까 내심 걱정했는데,다행히 바위틈에서 예쁘게 피어있어 마음 놓이게 한다.
처음부터 정규등로 버리고 계곡길을 택했다.
그래야 스릴감도 맛보고,제대로된 계곡의 진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윗길 미끄러우니 조심하시라고 여러번 말씀드리고...
지난 장마로 인해 계곡이 많이 훼손되었다.
그러지않아도 거칠었던 계곡길은 무너지고 토사가 흘러내려 더욱 날것 그대로의 계곡이 되었다.
간간이 금강초롱 한두송이씩 나타나주어 즐거움 하나를 더해준다.
대부분이 물가까이 있었는데,지난 장마철에 많이 쓸려나가 조금 높은 절벽에 붙어있는 금강초롱만이 살아남았다.
초록색물 든 계곡물..
발담그면 그대로 스며들것만 같다.
가을이면 그대로 붉은물이 들겠지..
하늘을 가릴만큼 우거진 숲으로 한줄기 빛이 비집고 들어오고..
빛놀이 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른다.
요리저리 계곡 건너가며 트래킹을 이어간다.
맑은 공기로 힐링하고,걷는 즐거움으로 힐링하며...
다행히 상류로 오를수록 금강초롱이 많이 보인다.
계곡물 버전으로 담을 수 있는 금강초롱도 있고...
원시림의 보고로써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의 발원지,미약골..
지난 15년간 사람들의 발길이 멈췄던 계곡이라 바위는 새파란 이끼로 뒤덮여 있고,나무는 쓰러진대로 그대로 두었다.
폭우로 망가진 골짜기엔 금강초롱 가족이 무더기로 피어있고..
눈으로보기 아까워 미끄러운 절벽을 찬찬히 올라본다.
이끼계곡 사이로 암석폭포가 우렁차게 흘러내린다.
드디어 마지막 목적지다.
규모가 작아 귀엽기까지 한 암석폭포..
물보라 일으키는 폭포 가까이 서있노라니,좋은 기운이 몸으로 스며드는듯하다.
하산은 계곡길 버리고 정규등로를 택한다.
3시간여에 걸친 트래킹을 마치고 미약골 입구에 도착하니,가을햇살이 따갑게 내리쬔다.
숲안에 있느라 더운줄도 몰랐다.
수하리 약수터옆에 자리잡은 올챙이국수집..
간판도 없는 그냥 도로옆으로 자리잡은 간이 매점이다.
고양산이 바로 앞에 보이고 학창시절 가을소풍때 왔던 냇가가 바로 앞이다.
별 특별한 맛은 없다고들 하는데,난 언제나 추억의 맛으로 먹는다.
조선간장 넣고 청양고추 반숟가락 넣어 수저로 푹푹 퍼 먹으면 그야말로 추억돋는다.
장떡에 감자부침개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 엄마산소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수하리 과수원으로 향한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젠 강원도산 사과가 대세라고...
어느새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여 이곳 서석까지 왔다.
아니나다를까,갓 딴 사과를 한입 베어 무니,과즙이 장난아니다.
어마어마한 양에 비해 가격은 거져가격이고,완전 횡재한 기분으로 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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