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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명성산~각흘산


산행일 : 2017년 9월 17일

산행지 : 명성산~각흘산

산행코스 : 산정호수-등룡폭포-명성산-약사령-각흘산-자등현

산행이야기:안가본 산에 대한 호기심보다 가봤던 산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더 커지는 요즘..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명성산에서 각흘산에 이르는 길이 또 생각난다.막 피기 시작하는 억새와 포천구절초가 아른거린다.


얼마전 새로 개통한 구리 포천 고속도로의 덕분에 집에서 출발한지 딱 한시간이 되어 산정호수에 도착한다.

예전에 비해 절반이나 시간이 절약된 셈이다.

앞으로 포천이나 동두천지역의 산을 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오늘은 책바위길 대신 완만한 계곡길을 따라 오른다.

어느새 간간이 단풍물이 들어가고 있다. 



석회질의 물이 탁해보이기는 하나 들려오는 물소리만큼은 맑고 깨끗하다.

수량이 많지않아 용이 폭포수를 따라 승천했다는 등룡폭포의 위엄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계곡이 끝나고 얼마간 고도를 높혀 드디어 억새밭에 이른다. 


은빛억새가 바람결에 흔들리고..

살랑거리는 억새소리는 정말 운치있다.



억새를 보호하기 위해 데크길을 만들어 놓아 억새가 예전보다 많이 풍성해진거 같다.


그 어느곳 구절초보다 새하얗고 단정한 구절초..

억새 사이로 드문드문 피어 숲을 밝힌다.



팔각정을 향해 오르는 길..

하늘은 점점 파래지고,억새는 은빛으로 반짝인다.

무엇보다 하늘과 맞닿아있는 능선의 곡선미에 시선이 멈춘다





눈부신 가을속을 걷는다.

구절초 쑥부쟁이 피어있는 꽃길에 은빛억새 반짝인다.

날씨는 더없이 좋은 날이다.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였다.

화악산,광덕산은 구조물만 보고도 몽몽님이 알려주지 않아도 능히 짚어낼 수 있을 정도다.





산정호수 발아래 두며 삼각봉으로 향한다.

도봉산이 지척에 있는듯 아주 가깝다.



금학산과 철원평야의 황금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포천구절초는 다른 구절초들에 비해 잎이 갈라지고 털이 거의 없는게 특징이다.

꽃잎 또한 작은편이고,해를 많이 받는 곳에 피는 꽃은 분홍색을 띈다.





삼각봉,철원 명성산,그리고 궁예봉..



적당히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앉고,바람도 아주 적당한 쪽빛가을날에 또다시 이 길을 걷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기 이를데 없다.




숲사이로 연이어 순백의 구절초가 피어있고..


철원의 황금들녘은 더욱 선명해졌다.


삼각봉



두달전쯤 하룻밤 묵었던 비박지를 지나 약사령으로~~

각흘산의 방화선길이 선명히 그려지고,그 너머로 흐릿하게 대성산까지 조망된다.






약사령에서 1시간쯤 허벌나게 올라 고사목 서있는 능선에 붙는다.

새하얗게 드러난 방화선 길을 걷기 전,그늘에 돗자리 깔고 누워보는데..

얼마안가 싸늘한 기운이 감돌아 겉옷을 꺼내 입는다.



헐벗은 능선길은 각흘산까지 허옇게 이어진다.

용화저수지 왼편으로 보이고,광덕산 줄기가 가깝게 보인다.




꽃말 그대로 순수함을 자랑하는 포천구절초가 하늘향해 피어있고...


방싯방싯 나를 향해 웃기도 한다.




올적마다 떠오르는 그 겨울날의 풍경..

또다시 오겠다 해놓고는 여러해동안 겨울 각흘산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손닿을듯 가깝게 다가온 금학산과 철원평야..그리고 용화저수지..




그저 하늘만 바라봐도 기분 좋은 날이다.

각흘의 봉우리마저 비현실적으로 보여진다.






걸어왔던 길,뒤돌아보면 언제나처럼 뿌듯하다.




드디어 각흘산 정상..

구름의 움직임이 완전 예술이다.




몽몽님은 휴대폰 삼매경..

나는 꽃 삼매경..

헬기장 주변엔 구절초가 한가득이다.





각흘산 정상에서 만난 산객 한분,우리차가 주차되어 있는 산정호수까지 데려다 주신덕에 거금의 택시비를 아끼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역시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한시간에 뚝딱 집에 도착한다..

굳은 택시비로 꼬기 먹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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