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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설악산(장수대~남교리)


산행일 : 2017년 10월 13일

산행지 : 설악산

산행코스 : 장수대-대승령-안산-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산행이야기:단풍산행 3탄은 또 설악이다.이번엔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걸으며 계곡단풍을 볼 참이다.


대승폭포


어젯밤 느닷없이 마음이 동해 버스예약에 들어갔더니,첫 차와 두번째 차가 이미 매진이다.

단풍시즌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7시 29분 버스가 증차되어 급히 예약했다.

예상대로 버스는 마치 설악산행 버스를 대절한 것처럼 거의 다 등산객들이다.

막힘없이 씽씽달려 장수대에 도착한 시간이 아홉시 반..내리는 사람은 달랑 나 뿐이다.

일주일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산공기에 몸이 움츠러들고..

산색도 확연하게 달라져있다.

맑고 청명한 가을날,홀로 고독을 씹으며(?) 아무도 없는 산으로 들어선다.



햇살이 단풍숲으로 스며들자 마치 오색등불 켜 놓은듯 숲이 환하고,

눈은 더할 나위없이 호강한다.




혼자 독차지하며 걷는 길..오가는 사람 하나 없다.

오늘은 오로지 나만의 산책길..

지난주에 비해 단풍색이 많이 발했지만,충분히 아름답고 눈부신 단풍로드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에 센치한 기분까지 들고..

감성은 그 어느때보다도 풍만해진다.

어느새 가을은 깊고도 깊어 고도를 높일수록 스산한 느낌이 들 정도로 숲은 쓸쓸해졌다.




대승령에 올라 한숨쉬고..

땀이 식어 싸늘해지기전에 왼쪽 능선길로 꺾어진다.

 안산갈림길에 닿을때까지는 내리 오르막이다.

딱히 조망터도 없고, 단풍은 이미 다 스러지고 앙상한 나무들 뿐이다.

두어군데 붉게 물든산 바라볼 수 있을거같아 나뭇가지를 헤친다.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금줄 넘어 안산으로 들어선다.

탁트인 풍경은 보고가야지..


갈색물결 흘러내리는 산등성은 이미 늦가을이다.

일주일전만해도 알록달록 산그림이 절정이었을텐데..




곧바로 계곡으로 떨어질까 하다가 왔던길 빠져나와 다시 정규등로와 합류한다.

홀로산행할땐 안전빵이 장땡이다. 



단풍도 이쁘고 하늘은 더 이쁜 날..

단풍숲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하늘을 연신 올려다본다.



수량이 풍부해 계곡 물소리는 여느때보다 훨씬 더 우렁차고..

햇살도 풍부해 단풍도 유난히 반짝거린다.



산객들 다 오데로 갔는지,십이선녀탕 계곡길도 조용하기 그지없다.

드문드문 가물에 콩나듯 한두사람씩 오갈 뿐..

덕분에 계곡을 온전히 느끼며 즐긴다.




빨간 가을잎,바람불적마다 우수수 떨어지고...

그럴때마다 오감이 짜릿해지며 감성에 젖는다.

살짝 눈물이 날거 같기도 하고..






`절묘한 타이밍`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하는것일게다.

윗남교에서 용대리까지 가는 시내버스는 시간이 안맞아 택시를 불러야하나~하며 막 산행장비를 정리하던 참이었는데,

거짓말처럼 택시한대가 내앞에 멈춰선다. 헐~ 

택시비 6천원에 10분도 안되어 용대리에 도착해 3시 버스에 여유있게 올라탄다. 

그런데 또 타고보니,우등버스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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