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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양평 백운봉 비박


산행일 : 2017년 10월 30일~31일

산행지 : 양평 백운봉

산행코스 : 자연휴양림-백년약수-백운봉(비박)-헬기장-자연휴양림

산행이야기:5개월만에 비박짐을 메고 양평 백운봉으로 비박산행을 간다.


청량리역에서 1시 05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니,30분도 채 안되어 양평역에 도착한다.

KFC 트위스터 하나씩 먹고 딱 커피한잔 마신 시간이다.

택시를 잡아타고 휴양림에 도착해 2시쯤 산행시작~~


간만에 느껴오는 어깨의 뻐근함조차 기분좋게 다가온다.

적당히 흐르는 땀방울의 촉감도 좋고,거친호흡으로 고동치는 심장소리 또한 듣기 좋다. 


늦가을의 정취 물씬 풍기는 길위로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 울려퍼진다.

이제 단풍은 거의 다 져 나무위 잎사귀들보다 바닥에 뒹구는 잎들이 더 많아졌다.


무척이나 가문 요즘이지만,백년약수 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식수적합`..


헬기장을 지나 바짝 곧추선 백운봉을 힘겹게 올라서니,저녁빛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아줌마 둘뿐인 비박은 겁도나고 좀 신경이 쓰인다.

멧돼지 걱정에 딸랑거리는 종도 하나 가져왔고,스틱도 가까운데 두었다.

음침한 숲 보다는 뻥 뚫려있는 데크를 선택한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암튼..씩씩하게 텐트를 치고..

바람을 대비해 데크팩 말고도 야무지게 보조끈으로 단단히 묶는 철저함까지 발휘하는 우리...

언제나처럼 속도가 느리고 어설퍼서 그렇지 결국은 다 해낸다. 

 

남한강 물줄기가 붉게 물들고..

서산너머로 해가 진다.


쉘터는 문을 열면 양평시가지의 불빛을 볼 수 있게 앵자봉을 향하게 세웠다.

딱 2인용이라 언니랑 둘이 들어가 앉으니 아주 그만이다.

해가 넘어가자마자 스산한 기운이 엄습하고..얼른 옷을 갈아입고 쉘터안으로 피신한다.


간만에 마주앉아 술잔 기울이는 밤..

오랜만에 밤공기에 취하고,언니가 선정한 오카리나 선율은 가슴을 적신다.

하늘을 올려다봐도 별이 쏟아지고,심지어 내 눈높이에서도 별이 내게로 오는 분위기좋은 가을날의 밤이다. 


에어매트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

공장에 보내 수선을 마치고,집에서 테스트까지 한번 했는데도 밤새 조금씩 빠지면서 꿀럭거렸다.

6시 반에 맞춰놓은 알람소리를 기다리다 못참고 텐트문을 열었다.

시야는 말끔하지 못하지만,서서히 새벽이 열리고 있다.

뾰족 솟은 추읍산과 넘실거리는 산줄기가 아름답다.

비박산행이 아니면 못 볼 아침풍경이다.



연수리 방향으로는 옅게나마 운해가 피어오른다.








용문산 가섭봉에서 흘러내린 산줄기가 아침빛으로 붉게 물든 시간..

남은 밥,물에 팔팔 끓여 남은 밑반찬으로 든든히 요기를 하고,

발아래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남한강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달달한 커피를 마신다. 




텐트는 말릴 필요도 없이 뽀송뽀송하다.

밤새 바람이 아주 적당히 불어주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장비정리가 아주 수월하게 끝난다.


유명산과 그 아래 자리잡은 설매재 자연휴양림을 병풍처럼 두른 산은 마치 부드러운 카펫을 깔아놓은듯하다.




마음맞고 걸음맞는 친구..

시월의 마지막 날,이렇게 좋은 추억을 남긴다. 



어제 어찌 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꽤 가파른 하산길을 먼지 풀풀 날리며 내려간다.


오를때 들르지 못했던 헬기장에 올라 백운봉을 바라보고...




백년약수터엔 독사 한마리가 떡 지키고 있어 약수한사발 못마신다.

여유있게 산을 내려와 올때와 마찬가지로 기차를 이용해 청량리역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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