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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이야기

오스트리아 - 비엔나



오스트리아 - 비엔나


비엔나에서의 일정은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게른트너의 밤거리를  걷는걸로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모짜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러진 곳으로 유명한 성 슈테판 대성당부터 그리스 신전 양식을 모델로 하여 세워진 국회의사당,그리고 르네상스 양식의 극장으로 유럽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국립오페라 극장까지 볼꺼리가 다양했다.


거리로 들어서니,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아주 제대로 풍기고 있었다.

화려한 조명과 건물들은 세련미가 넘쳤고,그라벤 거리는 명품 샵들이 즐비했다.

 


비엔나의 랜드마크인 성 슈테판 성당은 조명이 들어와 신비스럽기까지 했는데,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건물에서 한참을 물러서야 성당전체를 한눈에 넣을 수 있었다.

특히 모자이크로 된 지붕이 특이했는데,글쎄 기와가 23만개라 했다.

높이도 어마무시했다.남쪽의 탑은 137m의 높이에,북쪽의 탑은 67m나 되었다.





비엔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인 `멜랑주`를 마실까 하다가 컵에 욕심이 생겨 뱅쇼를 한잔씩 했다.

끓여서 따뜻하게 나온 와인이었는데,몇모금 들이키니 알딸딸했다.


다 마신 컵은 반환하여 돈으로 거슬러 받아도 됐지만,우린 기념으로 가방속에 챙겨 넣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성당문이 열려있어 내부로 들어가봤다.

기둥마다 정교한 조각품들이 새겨져 있었고,스테인드글라스 또한 다른곳과는 차원이 다르게 화려했다.




비엔나 거리를 걷고나서 음악회를 보러가는 중이었다.

창밖으로는 그 어느곳보다도 화려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었고,시청사 건물은 조명등이 환상이었다. 

일행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요셉아저씨는 버스를 멈춰 세웠다. 

비엔나의 밤은 눈이 부실만큼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WIENER RESIDENZO`오케스트라의 공연이었다.

아주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1,2부로 나누어 솔로와 듀엣,그리고 중간중간 발레도 했는데,리듬에 맞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터미션 때는 샴페인과 오렌지쥬스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번 여행에서 선택한 옵션중에 가장 기대했던 옵션이었는데,느린 템포의 음악을 연주할때면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기도 했다.

다 끝났을땐 본전생각이 났다.

호텔에 들어가 발닦고 80유로치 코젤 맥주나 마실껄~~

내 주제에 무슨 음악회를 본다공...ㅎㅎ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말이 아니었다.ㅎ

그래도 마지막에`라데츠키 행진곡`이 나올땐 흥이 나긴 했다


비엔나에서의 이튿날은 오랜만에 맑은 하늘로 하루를 시작했다.

헌데,날이 엄청나게 추워 처음으로 핫팩까지 주머니에 넣고 외투도 가장 두꺼운 걸로 입었다.

쉔부른궁전 예약시간이 10시 30분이라 그 전에 벨베데레 궁전을 먼저 찾았다.

 


오랜만에 날씨가 좋으니 기분도 덩달아 업되어 우리 형님은 점프샷을 날리셨고..


재밌는건 같이 해야해..

싫다고~싫다고~ 하시는 언니까지 협박해 결국은 뛰게 만드셨다.

두 분,훨~훨~  이 넓은 세상속으로 자주 날아다니시기를~~~~ 


현지가이드가 따로 나와 작품 한점한점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그림에는 문외한이었지만,설명을 들으며 그림을 살펴보니 너무 흥미로웠다.

사진을 찍어도 되는 사진이 있었고,또 어떤 그림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기도 했는데,그림 옆에 사진금지 표시가 있는지 잘 살펴야했다. 



크림트의 유디트..

가슴이 다 드러나는 옷을 입고 황홀한 표정으로 적장의 목을 한 손으로 쥐고 있는 모습이다.  

나르시시즘에 빠진듯한 얼굴이 특징인데,성스러운 유디트가 아닌 인간적인 유디트로 해석된다고..

  


가장 사람들로 붐볐던 클림트의 `키스`..

침실인지 풀밭인지 모호한 곳에서 서로 얼싸안고 막 키스를 하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다했다.

특히 관능적인 표정의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남자의 손은 여자의 얼굴을 감싸고,여자의 손은 남자의 어깨를 감싸는 모습이었는데,

남자는 네모로,여자는 동그라미 모양으로 표현했다.

그림보는 눈이 꽝이니,아주 유명한 그림이라 하니 그런가보다~~해서,한참을 응시했다.




크림트의 아담과 이브..

원죄와 타락의 순간을 이브를 통해 표현했는데,우윳빛 피부에 고개만 살짝 기울이고,여기에 붉게 상기되어 있는 얼굴이 강한 에로티시즘을 느끼게 한다는 가이드의 말씀..


뭐니뭐니해도 가장 눈에 익은 그림은 바로 나폴레옹 그림..

구도는 같고 색감만 조금씩 다른 여러가지 버전의 나폴레옹 그림이 있다 그랬는데,우리가 본것도 진품이었다.



한바퀴 돌고는,다시한번 크림트의 `키스`앞에서 한참을 서있다가 미술관을 빠져나왔다. 

왠지 영혼이 풍부해진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눈썹이 휘날리도록 바쁘게 돌아다녔던 그동안의 일정과는 다르게 잠깐 동안 머리를 식혔던 쉼표같은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파란하늘에 햇살이 눈부셨다.

비오는 날은 비오는대로 운치있더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맑은 날은 또 빠삭빠삭한 햇살이 쏟아져 좋더라~~   




비엔나 최고의 명소인 쉔부른 궁전은 사진촬영을 일절 금지했고,배낭도 메면 안되었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부터 외투며 가방이며 소지품들을 검사했고,건물 내부로 들어가는 절차도 조금 엄격했다.

인원수를 제한하며 순차적으로 들여보냈는데,그렇게 진행하는데도 내부는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쉔부른 궁전은 합수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으로 황제의 수렵용 궁전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다.

쉔부른은 `아름다운 샘물`이란 뜻이며,궁전에는 1,400개의 방이 있으며,그 중 45개의 방만 공개했다.  

화려한 황금장식과 샹젤리제,그리고 중국인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는 자개로 만든 방등,한곳한곳 지날때마다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그 날 점심은 비엔나 전통음식인 `호이리게`였다.

커다란 쟁반위에 다양한 고기와 소세지,그리고 감자와 식초에 절인 양배추등이 나왔는데,세팅되자마자 다들 박수를 쳤다.

비주얼이며 맛이 그동안 먹었던 음식 중에 단연 으뜸이었다.


버스 이동시간을 감안해 맥주는 차마 못 시키고,오스트리아의 국민음료수 `Aimdudier`를 따로 주문했다.

고기와 궁합이 아주 잘 맞았다.


비엔나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또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다음 목적지인 체스키크롬로프까지는 3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하루 일과 중,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어느새 버스는 내집같이 편해졌는데,타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따가워 눈을 떴는데,창밖으로 겨울왕국이 펼쳐졌다.

서울의 눈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도봉산의 설경이 아른거리더니,그렇게 설경을 보고나서야 해소되었다.



체코에 들어서자마자 주유소에 들러 가장 먼저 한 일은 `콜로나다`라는 과자를 구입하는것이었다.

선생님이 선물로 사주셨는데,우리나라 웨하스 비슷하게 생긴 체코의 전통과자였다.

집에 와서 전자렌즈에 딱 10초 돌려 조카들과 함께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점점 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그 쯤 어딘가에서 그대로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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