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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천마산(경기 남양주시)

산행일 : 2010년 3월 3일

산행지 : 천마산 812m

산행코스 : 오남리-돌핀샘-정상-돌핀샘-오남리

산행이야기: 산동무를 잘 둔 덕에,요즘 내 산행의 질(質)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이다..제철따라 즐기는 산행을 배워가고 있기 때문이다..급기야 오늘은 있는폼없는폼 딱 잡고 봄꽃산행까지 간다.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500만화소의 손바닥만한 사진기들고 씩씩하게 아리님따라 나선다..눈속에서 꼬물거리고 있을 귀한꽃들이 제발 내눈안으로 들어오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앉은부채

 

오남리 한 음식점에 주차시켜놓고,계곡길따라 쭉 걷는다..

뭔가 하나 걸려들기를 바라며,눈땡그랗게 뜨고 사방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러다,햇살가득한 바위밑에서 수줍게 올라온 앉은부채를 발견한다.

내 눈썰미도 꽤 쓸만한걸..

 

초입에서 앉은부채를 본 이후,2시간동안 아무리 찾아헤매도 소득이없다.

하품까지 나며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할때쯤,

아리님이 내 꿍꿍이를 예리하게 알아채고,정상까지 올라갔다오란다.

실은 집에서 나설때부터 대충 찾다가 없으면,산으로 내달릴 생각이었다.

벌써부터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야생화가 눈에띌리가 없지,, 

나쁜놈만나 마늘까는곳에 팔려가지않게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뒤도 안돌아보고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눈..눈..오늘도 눈꽃세상에 와있다.등로도 온통 눈밭이다.

눈은 즐거운데,발옮겨놓기는 쥐약이다. 

마주오는 산님마다 등로가 불분명하니,계곡길만 따라 오르라고 몇번이고 주의를 준다.

앞서간 발자국만따라 오르다가 등로이탈을 한다.

건너편에 내려오던 산님들 아니었음 큰일날뻔했다.

 

 

 

 

 돌핀샘

 

 사철 물이 넘쳐난다는 돌핀샘을 지나 ,드디어 능선에 올라선다.

저기, 정상임을 알리는 태극기도 휘날리고,명품소나무들도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100m를 남겨두고는 암릉구간이라 조심조심 빠짝 신경쓴다.

 

 

 

 

 

 

 

 천마산 812 m

 

정상이다..하마터면 아랫자락에서만 빙빙 돌뻔했던 겨울천마산을 접수하니,

속이 후련하다..

기다리는 아리님생각에 하산을 서두르고,스패치까지 착용하고 눈길을 뛰어내려간다.

 

 

 

 

 

 

 

 얼마나 열불나게 뛰어내려왔는지,땀이 줄줄 흐른다..

계곡으로 접어들자,여기저기에 봄꽃찾아 모여든 찍사들이 여러명 눈에 띄고,

 그 속에서 아리님을 발견한다.표정이 환하다..소득이 꽤 짭잘했던 모양이다.

곶감까지주고 매수(?)한 어느 사진사의 도움으로,너도바람꽃을 만났단다..

 

 너도바람꽃

 

 앉은부채

 

천마산 기(氣)를 받고와서 그런가,

아까는 죽어라고 안보였던 너도바람꽃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산행도하고 봄꽃도 만나고 눈꽃도 만나고,행복 가득안고 룰루랄라 집으로 향한다..

 

계곡물소리 요란하고,새소리도 청아하고,바람은 더 포근하게 느껴졌던 날..

겨울을 밀쳐내며 그 자리에 봄이 살살 들어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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