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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포천 광덕산

산행일 : 2021년 2월 7일

산행지 : 광덕산

산행코스 : 광덕고개-광덕산-기상관측소-상해봉-광덕고개

산행이야기:미세먼지 핑계대고 황금같은 토요일을 방콕하며 보냈더니 몸이 찌뿌둥하다.오늘은 공기가 좀 나아진다하니 산으로 가야지..

 

안개로 가득찬 광덕고개에 도착하여 산행 시작~

날은 포근해서 좋긴한데,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했던 등로는 군데군데 빙판길이라 스틱이 자꾸 밀린다.

정상을 600m정도 남겨놓은 능선에 올라설때까지도해도 밋밋했던 풍경은 안부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는데..

나뭇가지에 새하얀 서리꽃이 피어 순식간에 근사한 겨울길로 변했다.

 

 

 

안개만 싸악 걷히면 좋으련만...

걷힐듯말듯 애간장만 태우는 야속한 날씨다.

그래도 아침빛이 부드럽게 스며들며 흰꽃들은 눈부시게 빛난다.

 

 

 

점점 상고대는 두터워지지만 여전히 안개속을 걷는다.

 

 

 

정상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마치 우리를 기다렸다는듯 안개가 물러가기 시작하며 하늘이 파랗게 변한다.

야호~! 

 

 

 

막 안개걷힌 하늘은 그야말로 파란물감 뿌려놓은듯 눈부시고,

작고 앙증맞은 상고대는 한층 근사하게 빛난다.

 

 

 

산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을 만났을때의 이 짜릿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가볍게 정상에 올라선다.

그러니까 경기도 포천에서 강원도 화천군으로 넘어가는 해발 620m의 고갯마루에서 시작했으니 해발고도 426m만 올린셈이다.

 

 

 

한켠으론 텐트 여러동이 지어져있는데,아침식사중인지 쉘터안이 왁자지껄하다.

우리집 비박장비는 장롱속에서 썩고 있는디...

올해는 빛을 봄 봐야할텐데..

 

 

 

바람결따라 만들어진 빗살무늬 상고대..

 

 

 

기상관측소로 향하는 길,어디서 강아지 한마리가 나타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뒤따른다.

털이 반질발질한게 그냥 방치된 개로는 안보이고 바로 옆에 있는 기상관측소 직원들이 키우는 강아지인듯..

 

 

 

마치 자기가 안내라도 하려는듯 앞장서 가다가도 뒤에 오는 나까지 챙기며 우리 주변을 서성인다.

 

 

 

동물을 유달리 경계하는데,어째 이 강아지는 이쁘네..

 

 

 

널찍한 임도를 만나며 기상관측소와 조경철 천문대를 지난다.

산에서 만나는 인공적 건축물은 역시나 보기 안좋다.

더구나 이 건물을 세우기 위해 계곡을 깎아 도로를 내는 바람에 그 예쁜 야생화들이 안타깝게도 수난을 당했다.

여기에 산길도 끊어져 상해봉까지 걷는 재미가 없어졌다.

 

 

 

날이 점점 포근해지며 안개는 차오르고,

미세먼지까지 한몫하여 시야가 그리 좋지 않다.

 

 

 

임도를 따르다 왼쪽으로 난 헬기장을 지나 상해봉으로 향한다.

 

 

 

꽤 가파른 암릉길이 나타나고,스틱이 거추장스러워 중간지점에 배낭과 스틱을 두고 오르는데..

어느새 뒤따라 온 강아지,우리가 내려올때까지 내 배낭앞에서 서성이고 있다.영민하기도 하여라~

 

 

 

역시나 시야는 좋지 않다.

날좋으면 대성산,수피령,복주산,복계산과 휴전선 너머 오성산까지 조망된다던데...

 

 

 

참 오랜만에 올라선 상해봉..

한 10년쯤 되었나보다.

 

 

 

암릉길 돌아 조심 조심 내려선다.

 

 

 

임도와 다시 만나며 그제야 아이젠을 벗고 발걸음도 가볍게 계곡을 옆에 끼고 내려간다.

따뜻한 봄날에 만날 그 봄꽃들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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