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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황악산(경북 김천/충북 영동)

산행일 : 2010년 3월 13일

산행지 : 황악산 1111m

산행코스: 괘방령-여시골산-운수봉-황악산-형제봉-신선봉-망봉-직지사

산행이야기:100대 명산을 훑어보다가 작대기4개를 세운 산높이(1111m)에 갑자기 필꽂혀서 가는 황악산..5시 40분에 출발해 3시간을 내달려 김천에 도착하고,들머리인 괘방령에서 9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여시골산 620m

 

꽤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대니,인적없는 황악산이 더 으스스하다.

괘방령부터 시작되는 오르막에 쌔근거리며 여시골산을 향해 오른다.

발자국도 선명하고,멀리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걸보니,앞서간 산님들이 있긴한데,

부리나케 걸어도 좀처럼 따라잡을 수 없다.

장안에서 방귀꽤나 뀌는 사람들만 모집한 산악회인지,

앞에서 희끗하다가도 어느순간 없어져버리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다가도 어느순간 조용하고...

그렇게 여시에 홀린듯 여시골산에 도착한다..

 

운수봉 680m

 

또 한참을 종종거려 운수봉에 도착한다.

오늘가야할 봉우리가 통틀어 여섯개라니,이제 2개 접수..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 양쪽으로 시원한 산줄기가 모습을 드러내보이기 시작한다.

몽몽이님이 야심차게 계획한 황악산인데,멋진조망을 본 나의 리액션이 의외였는지,

지난주 가리왕산에선 광적인반응을 보이더니,오늘은 왜 반응이 별루냐고 물으신다.

나두..가끔은 조신하고 싶고,

드러내지않고 마음으로만 자연을 바라보고 싶을때가 있답니다요..  

 

 

 

 

 

 

 

 

 

 

 

 

 

 황악산 정상 1111m

 

정상이후로는 몽몽이님이 툭툭치고 앞장서 나가신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몸도무겁고,

아까부터 배도 살살 아프고,머리도 띵한거같아 자꾸만 뒤처진다.

뒤에서 빨빨대고 쫓아가는 기분..이제야 백번천번 이해한다..

자꾸만 몽몽이님을 불러세우며,징징거리기 시작한다.

요즘 먹는게 부실해서 몸이 허해진거 같다며,내려가면 소고기사준다고 힘내란다.. 

소고기말고 그냥 돈으로 10만원주면 안될라나요?

 

 

 

 형제봉 1040m

 

 

 

 

 신선봉

 

 망봉

 

망할놈의 망봉..신선봉에서의 내리막이 얼마나 가파르고 미끄러운지,

두어번 보기좋게 자빠지고,오르내리기를 여러번 반복한끝에 마지막 봉우리인 망봉에 도착한다..

우리가 내려온길을 뒤돌아보니,기막히고 코막히고..

직지사를 왼쪽으로 끼고 한바퀴 삥도는 코스를 잡았다가,하마터면 내가 삥 돌뻔했다...

 

 

 직지사 대웅전

 

망봉에서도 길고긴 나무계단을 조심조심 내려오고나서야,

드디어6시간만에 직지사에 도착한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소리도 듣고,한바퀴 경내를 돌아본 후,

11번버스를 타고 주차되어 있는곳까지 이동한다.. 

차에 타자마자 산행의 노곤함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몽몽이님은 열심히 운전하시고,

나는 얌통머리없게도 자꾸만 내려앉는 눈꺼풀을 이기지못하고

서울도착할때까지 한번도 안깨고 퍼지게 잔다.. 

 

하산길이 너무 길어 막판에 약간 지루했지만,

정상부터 양쪽으로 이어지는 시원한조망과

너울대는 산세가 장관이었던 황악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