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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청량산(경북 봉화)

산행일 : 2010년 3월 20일

산행지 : 청량산 870m 

산행코스 : 입석-응진전-자소봉-탁필봉-하늘다리-장인봉-뒷실고개-청량사

산행이야기:몇일전부터 가야산행계획을 딱 잡아놨는데,순식간에 지난번 다녀왔던 청량산으로 발길을 돌린다.더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산행을 위해,55번째 100대명산하나를 접수하는대신,의리를 지키기로한다..

 

 버스타고가는내내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해가나올듯말듯 비가올듯말듯 눈이올듯말듯한 요상스런 날씨는,

들머리인 입석에 도착할때까지 계속된다..

꽃피고새우는 춘삼월날씨대신 눈발날리는 겨울속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얇은바지를 입었더니,가뿐하긴한데 넓적다리가 약간시리다..

 

 

 

 응진전

 

 

 

 짙은 안개사이로 뾰족뾰족한 봉우리들이 살짝살짝 보인다.

홀라당 보여주지않음에 감질나지만,운치하나는 끝내준다..

안개속 산책하는 몽환적인 느낌도 들고,

무협지의 무림고수가되어 안개를 뚫고 동에번쩍 서에번쩍

계곡사이를 왔다리갔다리 날아다니는 기분도든다..

 

 

 청량사

 

 

 

 

  

 

 자소봉

 

등로가 점점 미끄러워져 아이젠을 꺼낸다.

아침에 집나서기전,몽몽이님께 아이젠 챙기라고 했더니,

안가져가겠다는걸 억지로 넣어뒀는데,천만다행이다.

자고로,` 마누라말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나온다`는 그 평범한진리를,

몽몽이님이 절감했을테지...

 

 

 탁필봉

 

 

 미끄러운 계단을 오르내려야하는 불편이 있지만,

지난번 여기서 봤던 탁필봉이 멋있었던 기억에 올라와보니,역시나...

소나무와 안개,그리고 붓모양의 탁필봉...흔한표현이지만 어쩔 수 없이 써야겠다.

`한폭의 수묵화`같다고....

 

 

 

 하늘다리

 

 

 

 장인봉 870m

 

오늘 함께산행한 사람중 나를 포함해 세명만 장인봉정상석을 접수한다.

힘딸려 다리힘 자신없는 분들은 남아서 점심드시고,

힘남아돌고 정상석에 목숨거는 쌩쌩한 셋만 이 크고 멋진 정상석을 만난다.

왕복 800m정도를 다녀온 후 먹는 라면맛은,무슨조화를부려 끓였는지 완전 꿀맛이다. 

 

 

 

 

                     

 

 

 

 

 청량사 일주문

 

뒷실고개로 내려와 날머리인 청량사에 도착한다.

배가 채 꺼지지도 않은상태에서 또 밥한그릇 뚝딱하고,

서울로오면서 남은 음식들을 깔끔하게 싹싹 다 처리(?)한다..

그리고,버스의 이동방향대로 뱃속음식들이 요리조리왔다갔다하면서

 우르릉쾅쾅 전쟁을 시작한다.

얼른 집에가서 벨트확풀어놓고,눕고싶은 심정이다..

 

안개쌓인 묘한분위기속에,의리로 다녀온 청량산행..

점점..산이좋아 산을 찾는것보다,사람이좋아 산을찾게된다..

누가뭐래도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