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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도봉산의 봄

산행일 : 2022년 4월 13일

산행지 :도봉산

산행코스 : 도봉산역-다락능선-신선대-도봉주능선-보문능선-도봉산역

산행이야기:꾸물꾸물한 날이지만,비 온 뒤라 가시거리는 끝내준다.이런 날은 무조건 산이다.오늘은 도봉산으로~

 

다락능선으로 진입해 상쾌한 산길을 얼마간 올라치니 시야가 탁 트인다.

제2롯데월드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고,산색은 어느새 연둣빛으로 물들고 있다.

 

 

 

가장 행복한 이 시간,

한동안 바위에 앉아 멍때리다가,

새들의 노랫소리에 귀기울이다가.

산벚꽃 핀 봄산을 내려보다가,

땀이 식어 추워져서야 자리털고 일어선다.

 

 

 

이제,꽃길을 걷는다.

아무도 없으니 오로지 나를 위한 꽃길이다.

 

 

 

한줌의 흙만 있다면 바위틈에도 뿌리를 내린 이 강인함이라니..

 

 

 

다락능선 발걸음이 뜸했던 사이,대대적으로 등산로 정비를 해놨다.

만월암으로 가는 샛길도 막아놨고,선인봉을 한눈에 넣을 수 있는 조망바위로의 진입로까지 출입을 금한단다.

훌륭한 쉼터 하나를 잃어 정말 아쉽다.

거기서 바라보는 도봉산이 아주 일품인데..

 

 

 

봄날씨 참 변덕스럽다.

어제는 여름날처럼 그케도 덥더니,오늘은 또 겨울로 돌아간듯 손끝이 시리다.

y계곡을 우회해 정상에 닿으니 쌀쌀한 바람이 분다.

탁트인 바위 위에 멋모르고 올라섰다가 세찬 바람에 잽싸게 꼬랑지 내리고 바위아래로 피신한다.

 

 

 

도봉주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은 더 강하게 불어댄다.

오늘같은 날은 따뜻한 커피를 가져왔어야 했는데,냉커피를 사왔으니..참내..

반장갑에 여름티셔츠가 웬말이냐고?

 

 

 

보문능선에 접어들어서야 바람이 좀 순해지고,줄줄 흐르던 콧물도 쏘옥 들어간다.

다시,꽃길이다.

지금부턴 도봉산에서 알아주는 진달래능선이니 꽃길예약이다.

 

 

 

과연 이름값 제대로다.

양쪽으로 도열하여 끝도 없이 꽃길이 이어진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온통 분홍빛 물결이다.

왼쪽 사면은 완전 다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진달래능선이라 불리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니까.

 

 

 

아니 꽃터널이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지는거야?

가도가도 끝이 없어 황홀한 지경이다.

오늘따라 보문능선은 또 왜케 조용하고 적막한거야?

분홍이들이 너도나도 나와서 와글와글 이토록 화려한 꽃파티를 하고 있는데.

 

 

 

떨어진 꽃잎마저 아름다웠던 날,

연둣빛 새순이 짙은 녹음으로 바뀌면 이 봄날도 속절없이 갈텐데,

다음주에 또 한번 가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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