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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치악산(황골~비로봉)

산행일 : 2022년 12월 4일

산행지 : 치악산

산행코스 : 황골탐방센터-입석사-쥐너미재-비로봉-황골탐방센터

산행이야기:`숙모,지금 현재 치악산 모습이예요`하는 문자와 함께 날라온 사진 한장에 혹해 계획에도 없던 치악산을 간다. 

 

행여나 눈이 녹을까 새벽같이 달려  황골탐방센터에 도착해 산정을 올려다보니 과연 새하얗다.

서둘러 걸음을 옮겨보지만,입석사까지의 아스팔트길은 지루하기 짝이 없고,

진짜 본격적인 산길은 입석사를 지나며 본때를 제대로 보여준다.

경사도 급하고,돌길 또한 제법 거칠어 날이 차가운데도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걔는 왜 사진을 보내서 이 고생을 시키냐며 궁시렁궁시렁~

나는 원주에 특파원 한명 참 잘 심어놨다고 엄지 척!

 

 

 

어느만큼 올라치니 저만치에 비로봉이 빼꼼 고개를 내민다.

날은 흐렸지만,새하얀 능선이 완전 완전 멋드러지게 펼쳐져있다. 

올들어 첫 겨울산행치고는 아주 횡재한 날이다.

손끝이 아리고 두 볼이 얼얼한 이 짜릿한 느낌마저 너무 좋다.

 

 

 

이렇다할 시원한 뷰 없이 눈꽃터널을 기분좋게 걸어 쥐너미재 전망대에 도착하며 처음으로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한다.

원주시내를 한눈에 넣을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를 지나자 눈꽃은 더 환상적이다.

폭신한 낙엽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새하얀 눈길위를 사뿐사뿐 걷는다.

이런 풍경속에서 그 누가 감동하지 않을까?

한무리의 단체산행객이 감탄사를 연신 내뱉으며 지나간다.

 

 

 

비로봉의 돌탑이 점점 가까워지고,등로가 꽤 미끄러워 아이젠을 꺼내 신는다.

 

 

 

마침내 비로봉 도착!

바람이 없어 한참을 서성이며 사방으로 펼쳐진 풍광을 만끽한다.

 

 

 

큰무레골에서 시작하는 부곡리 코스는 S자로 수려하게 뻗어있다.

그 겨울에 무릎까지 푹푹 빠지며 걸었던 곳,계곡길이 예뻐 가을날 한번 걸어보겠다 해놓고는 아직이다.

 

 

 

용문산과 백운봉,선자령에 태기산까지 하나하나 짚어주는 우리집 양반..

힌트를 주며 알아맞춰 보라는데도 매번 엉뚱한 산이름을 갖다대는 말로만 산여인..

 

 

 

코끝이 얼얼하나 공기는 한층 더 청량하다.

산꼭대기에서 산기슭까지 이어지는 산등성은 이 계절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속을 환히 보여주고,

여기에 더해진 새하얀 눈꽃은 시리도록 아름답다.

순백의 겨울은 그 어느 계절보다도 더 크게 감흥이 인다.

 

 

 

비로봉을 내려와서도 미련이 남아 다시한번 올려다본다.

 

 

 

등로를 조금 벗어나보니 향로봉,남대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떻게 올라왔나 싶을 정도로 하산길이 무지막지하게 가파르다.

간신히 입석사를 통과하고, 다시 또 임도길을 뒷걸음질하여 진빼며 내려온다.

예전엔 날라다녔는데..흑흑..왕년의 산여인은 오데로 갔을꼬. 

그나저나 치악산 특파원한테 왔다 가노라 신고도 안하고 와서 뒷통수가 좀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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