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사 야생화(3)
봄,봄 이젠 완전 봄날이다.
어딜가나 꽃들이 만발하다.
봄햇살 아까워 이불 빨래 널어놓고 또 세정사 계곡으로 찾아든다.
어느새 애써 찾지 않아도 될만큼 여길봐도 저길봐도 온통 꽃들의 천국이다.
꿩의바람꽃이 화사하게 숲을 밝히고,
얼레지도 한껏 보랏색 치마를 걷어올렸다.
복수초 피는 계곡엔 중의무릇이 품위있게 피어있고,
어느새 홀아비바람꽃과 피나물까지 나왔다.
이 환장할 봄날,
짧아서 더 애타는가 봄.
가지마라 꽉 잡고 싶은 이 봄.
(2023년 3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