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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선자령

산행일 : 2023년 5월 20일

산행지 : 선자령

산행코스 : 대관령 휴게소-정상-국사성황당-대관령 휴게소

산행이야기:부담없이 살방살방 걸으며 숲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숲을 걷다 잠시 시선을 돌려 자세를 낮추면 땅가까이 피어있는 들꽃들을 만날 수 있는 곳,사계절 어느때가도 매력 뿜뿜 발산하는 곳,바로 선자령!

 

안개비 내린 아침숲이 더없이 싱그럽다.

숲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분위기 짱이고,땅은 촉촉하여 더욱 걷기 좋고,수풀에 대롱대롱 매달린 물방울들은 보석같이 빛난다.

 

 

 

자연의 소리는 언제들어도 좋다.

물소리,새소리,그리고 바람소리.

물기 머금은 산뜻한 숲에선 풋내가 상큼하다.

오늘은 유난히 새들의 노랫소리가 숲을 가득 메운다.

저마다 일정한 박자로 또렷한 선율을 그려내며 하모니를 이룬다.

좋다~라는 말, 수없이 내뱉으며 청량감 넘치는 숲길 트래킹을 이어간다. 

 

 

 

참꽃마리

 

은방울꽃
금강애기나리

숲속 보물들을 탐할때가 가장 신난다.

은방울꽃은 지금 한창이라 여기 저기 참 많이도 피었고,

간간히 금강애기나리도 보인다.

범꼬리는 조금 더 있어야 군락을 이룰것 같고,연영초는 시기가 지났는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상고대가 핀 줄 알았네.

 

 

 

잣나무 숲향기 끝내주고,그야말로 피톤치드 넘치게 뿜어져 나온다.

땅은 완전 촉촉해서 자연 카페트가 따로없다.

 

 

 

병꽃나무
벌깨덩굴

드론이 날라다니고,행사복 입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해서 뭔일인가 했는데,

울트라 마라톤 대회중이란다.

대관령에서 시작해 선자령 거쳐 보현사에서 경포대까지 50킬로.

100킬로 왕복 코스는 1박 2일이나 걸린다고..헐~~

세상엔 참 어마무시한 체력을 가진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하루 다섯번씩 1층에서 24층까지 계단운동 한다고 자랑하다가 깨갱깨갱하고마는 산여인!!

내년에 123층 롯데월드타워 수직마라톤에 도전해 볼까 했는데 관둬야겠다.

123만원 상품에 눈이 멀어 도전해볼까 했더니만.

 

때마침 올라와 국사성황당으로 향하는 선두 그룹을 보며 박수 좀 쳐주고,우린 왼쪽길로 들어선다.  

 

 

 

등로를 조금 벗어나 계곡으로 파고든다.

맑고 깨끗한 물결 위로 새하얀 꽃잎들이 떨어져 꽃물결을 이룬다.

 

 

 

큰 위안과 마음의 쉼을 주는 5월의 숲이다.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니 이보다 더 좋은 쉼터가 있을까 싶다.

언제나 산에서 숲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큰앵초

초록 숲으로 큰앵초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유혹한다.

멀리서 봐도 강렬한 색감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 꽃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누구게 볼 수 있게 사람들 발길 닿은곳에 무심한듯 피어있지만,자세를 낮추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질반질한 노란 꽃잎에선 광채가 나고 눈이 부실 정도로 색감이 강렬하다.

 

 

 

사부작사부작 걷다보니 어느새 임도길과 만나고,

윙~윙~거리며 돌아가는 풍차가 바로 눈앞으로 다가온다.

 

 

 

곤신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푸른 목초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언제봐도 이색적인 풍광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 숲길엔 큰앵초가 지천이다.

 

 

 

연영초

 

싸부님이 찾아주신 연영초.

`큰 잎사귀 위에 올랴진 새하얀 꽃송이`란 단서를 주고 미션을 드렸더니,거짓말처럼 찾아내셨다.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생각지도 못했던 연분홍 철쭉이 반긴다.

초록융단 위로 분홍빛 수를 놓으며 풍경은 한층 깊어진다.

 

 

 

시야가 넓어지며 곤신봉에서 소황병산에 이르는 광활한 초원을 마주한다.

그간 무던히도 많이 봐왔던 풍광이지만,마치 처음인양 감탄사를 내뱉는다.

바람의 언덕이란 명성에 걸맞게 바람까지 딱 알맞게 불어주니 더 더 더 기분업이다.

 

 

 

햇살 좋고 바람 좋은 곳에 율맘이 사 준 돗자리 펼쳐놓고 점심 냠냠.

율맘은 참 세심하다.

눈여겨 봤다가 어느날 무심하게 오다 주웠다는듯 툭 던져주셨다.

덕분에 너덜너덜해진 7~8년된 돗자리를 처분하게 됐다.  

 

 

 

선자령

초원지대 시원하게 펼쳐지고,풍력발전기는 쉴새없이 하늘을 휘젓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룻밤 묵을 백패커들이 속속 도착한다.

한번은 어마무시한 강풍이 불어 밤새 쫄았고,

또 한번은 `화요`술에 취해 죽은듯 꿀잠자고 일어났더니 비바람이 불어 쫄딱 젖어 벌벌 떨며 생쥐꼴로 하산했고,

삼세번만에야 고요한 아침을 맞이했던 백패킹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미나리아재비 한들거리는 초원위를 기분좋게 걸어내려간다.

하일라이트 구간이니까 되도록이면 천천히.

 

 

 

반려견과 오르고,자전거로 오르고,비박배낭 메고 오르고,누구는 런닝화 신고 뛰고,누구는 드론을 날리고..

오늘 선자령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무수히 많이 와 본 선자령이지만,철쭉 피는 계절엔 처음이다.

선자령의 또 다른 발견이다.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선자령의 매력.

 

 

 

쥐오줌풀

연분홍 꽃길에 취하다 잠시 발끝을 내려다보면 노란별들이 반짝이고,

다시 또 고개들면 눈부신 초록숲길 이어지고,

앉았다 일어났다 또 앉았다 일어났다 마음이 붕 떠 있으니 몸도 꽤나 부산스럽다.

 

 

 

요강나물

봐도봐도 도저히 눈길을 안 줄 수가 없는 출구없는 이 분홍색의 매력이라니.

떨어진 꽃잎조차 아름다워 차마 밟고 지나기가 아까울 정도다.

 

 

 

금강애기나리

 

내가 좋아하는 꽃 중의 하나,금강애기나리를 또한번 만나 넙죽 엎드린다.

애기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꽃이 참 작다.

 

 

 

잊지못할 눈부신 봄날의 추억을 안고,주문진항으로 달린다.

동해바다도 볼겸,시장도 볼겸.

싸부님이 은우엄마한테 미리 전화해 참돔회를 주문해 놓으신 상태다.

생동감 넘치는 주문진 시장에서 저녁파티에 올릴 백골뱅이 한바구니 사고,고등어 세손에 오징어도 한바구니 담는다.

 

5시 넘어 집에 도착하고,

맛있는건 함께 나눠야 제맛이라 솔맨형까지 불러 함께 풍성한 해산물 저녁파티를 즐긴다.

오늘따라 소맥 참 잘도 넘어간다.

1차,2차,3차까지 이동없이 한자리에서 즐기다보니 어느새 차정숙 나오는 시간이 다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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