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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20년~)

춘천 삼악산

산행일 : 2023년 5월 31일

산행지 : 삼악산

산행코스 : 상원사-정상(용화봉)-등선폭포

산행이야기:오늘은 올라언니들이랑 청춘열차타고 춘천 삼악산으로 간다.

 

 

오랜만에 타는 청춘열차에 기분업되고,채 한시간도 안되어 우리를 남춘천역에 내려준다. 

버스터미널 앞에서 5번버스를 탈까 했는데 택시를 잡아타길 잘했다.

추억많은 의암호반을 지나 금새 들머리에 도착하니 시간절약도 되고,택시비도 만원이 안되는 금액이 나온다. 

 

사실 오늘 산행코스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멋진 조망을 보려면 상원사를 들머리로 잡아야 하는데,바위지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두 분 다 산행경험도 많지 않고 바위산은 처음이다.

그렇다고 등선폭포에서 왕복하면 계곡미는 좋으나 삼악산의 하일라이트인 의암호 조망을 놓치게 된다.

고민 끝에 동네뒷산 배봉산에서 갈고 닦은 등력을 믿기로 했다.

 

  

 

 

상원사

땀 한번 쭉 빼고 상원사 도착하니,지금껏 걸었던 산길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한근심하는 두 분.

어쩌나~이제 곧 깔딱고개 시작인데..

그리고 본격적인 바위지대는 시작도 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깔딱고개 지나 눈앞에 놓여진 바윗길을 보시고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얼마 안 가 직립보행 포기하고 아예 네발로 오르신다.

 

 

 

 

날은 좀 따갑지만,오늘 시야 참 좋다.

산등성의 굴곡이 훤히 드러나고,의암호는 쪽빛이다.

 

 

 

 

힘들다 하면서도 수려한 소나무에 감탄하고,그 생명력에 경탄한다.

또한 물빛 고운 의암호를 내려다보며 눈을 떼지 못한다.

 

 

 

 

드디어 붕어섬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시야가 좋아 한 때 내가 살던 춘천시와 봉의산도 손에 잡힐듯 가깝다.

올라언니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풍광이 바로 이거였다.

예상대로 끊임없이 감탄사 날려주시니 뿌듯하다.

 

 

 

 

소나무가 어쩜 이리도 수려하냐고 엄지척 올리고,

발아래 둔 의암호가 아름답다고 또 엄지척 올리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사진으로 남겨야 한다고 포인트마다 자리잡는다.

 

 

 

 

뾰족뾰족한 암릉은 이어지고,한낮으로 치닫는 햇볕은 사정없이 바위를 달군다.

긴장하지만 생각보다 잘들 따라오시니 한결 마음이 놓인다.

차츰 바위맛을 느끼는것 같기도하다.

 

 

 

 

언제 밥먹냐~커피 고프다~며 하도 채근하시길래 용화봉까지 못가고 자리를 편다.

묵은지 넣고 싼 산여인표 김밥에 율맘표 찐한 별다방 커피로 에너지 충전한다. 

 

 

 

 

올라 삼인방~

내가 아무리 까불어도 다 받아주는 성격 참 무던한 언니들이다.

친구가 되었다가,인생선배가 되었다가 하는 동네찐친들이다.

 

 

 

 

나는 먹통된 sd카드를 가져오는 바람에 초반부터 카메라를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은자씨는 정상 바로 아래서 갑자기 허벅지에 쥐가 나 애좀 먹고,

미례씨는 뭘 잘못 만졌는지 스틱 하나를 고장냈고,

이렇게 각자 하나씩 사고(?)를 쳤지만,그럼에도 결국 계획했던 삼악산의 정상,용화봉을 찍었다.

 

 

 

 

박쥐나무

오를때와는 완전 다른 얼굴의 계곡길을 부지런히 내려선다.

산행예상시간을 훨씬 초과해서 까딱하면 5시 05분 기차를 놓칠 판이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우거진 사이로 서서히 등선폭포가 드러나자 또 한번 감탄사 연발하고,

한동안 폭포 앞을 벗어나지 못한다.

 

 

 

 

닭갈비도 막국수도 물건너갔다.

입장권을 끊고 받은 춘천사랑상품권 6천원을 쓸 요량으로 도토리묵이랑 감자전 하나씩 주문해놓고,택시를 콜한다.

충분히 씹지도 못하고 재빠르게 욱여넣고,주차장으로 가니 얼마 안 가 택시가 멈춰선다.

 

탈없이 계획대로 잘 마치고 메로나 하나씩 물고는 여유있게 5시 05분 청춘열차에 올라탄다.

다음 산행이 또 기대된다는데,고객들 구미에 딱 맞는 산행지가 어딜까 벌써부터 머리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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