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6월 27일
산행지 : 금학산~고대산
산행코스 : 철원여고-매바위-금학산-임도-고대산-표범폭포-신탄리역
산행이야기:종일 비맞을각오하고 산으로간다.비오는날의 싱그러운 풍경속에 파묻혀 온종일 쏘다녀도 괜찮을거같다.작은s님이 동행해주신다.
도봉산역에서 7시에 접선하고,동송행버스를 기다린다.
어젯밤에 인터넷검색하며 열심히 공부해오셨다길래,철썩같이 믿고있었는데,
눈빠지게 기다려도 버스는 오지않는다.
속에서는 열불이나는데,뭐라고 한마디할까 하다가,이미지관리상 꾹 참는다.
결국은 1시간이나 기다린후에야 버스가 도착하고,동송으로 향한다.
철원여고를 들머리로 빗속산행을 시작한다.
구름속 몽환적인 세상안으로 들어가고,초반 오르막의 즐거운 고행길이 시작된다.
몇걸음안갔는데도,땀이 비오듯 쏟아지고,우의속에서는 땀과 습기가 짬뽕이되어 김까지 폴폴 나온다.
공짜로 사우나한다고 주문을 걸어보니,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매바위
매바위쯤 오면,저멀리 철원평야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안개걸쳐져있는 운치있는 풍경을 볼 수 있을꺼라는 야무진 꿈을 꾸며,
심한 오르막도 꾹참고 똥빠지게 올라왔는데,그냥 하얀세상이다.
아무것도 안보인다.s님은 잠시 정신을 가출시키셨는지,
조망이 끝내준다며 태어나서 이렇게 멋진풍경은 처음이란다.
금학산찍고 고대산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는데,반쯤 정신나간 s님과 동행하려니 깝깝해진다.
금학산 947m
금학산에서 내려와 고대산으로 향한다.
비가 그치는가 했는데,어느순간 후둑후둑거리며 더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예 우의까지 벗어제끼고,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는다.
그 비가 짜릿하게 오감을 적셔준다.유행가 가사처럼 내 머리에 내리고 가슴에 내리고 입술에 내린다.
고대봉 932m
수풀헤치고,거미줄헤치고,빗길을 걷고걸어 드디어 고대봉에 도착한다.
그 때 갑자기 평소 말수가 적은 s님이 수다스러워진다.
고대산이 군시절을 보냈던 추억의 장소란다.
뺑뺑이를 돌았다는둥,저기쯤에서 하마터면 죽을뻔했다는둥,실탄맞을뻔했다는둥둥...
뻔하고 뻔한 군대레파토리를 마치 무용담처럼 늘어놓으신다.
좀 들어주는척하다가,나중엔 콧등으로도 안들었는데,눈치없게도 30분도 넘게 말씀하신다.
여자들이 군대이야기에 흥미없다는걸 모르시는가보다...
표범폭포
표범폭포지나,신탄리역에 도착하며 우중산행을 마친다.
완벽하게 우중산행을 만들어주려는 하늘의 뜻이었는지,그제서야 비가 그친다..
오늘도 즐거운 추억꺼리하나 만들고,칙칙폭폭타고 집으로온다...
산은 내 영혼의 쉼터다.
그 속에서 평안을 찾고,그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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