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7월 4일
산행지 : 소구니산(800m)~유명산(862m)
산행코스 : 선어치고개-소구니산-유명산-박쥐소-유명산자연휴양림
산행이야기:기상청의 어의없는 오보에 토요산행을 쉬고나니,몸이 한없이 처진다.축구를봐도,외식을해도,쇼핑을가도,뭘해도 흥이 안나는 허전한하루를 보내고,특별대우해준다는 말에 혹(惑)해,일요산행에 합류하기로한다.대체 무슨선수인지 종잡을 수 없고,뭘 마스타했는지 밝힌바없는 세분사이에 꼽사리끼어 유명산으로 향한다.
똘똘한 네비아가씨가 톡톡튀는 목소리로 안내하는대로 움직이자,금새 선어치고개에 도착하고,
소구니산으로 오르는 작은 오솔길을 찾아 산행을 시작한다.
초반 잠깐동안의 싱거운 깔딱길끝에 능선에 올라서니,비온후의 싱그런 아침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슬머금은 나뭇잎과 꽃들,촉촉한 등로,그리고 한껏 운치를 더해주는 운무의 향연...
소구니산 800m
K선수님의 영양가없는 유머에 쿵짝 맞춰주다가,
요상하게 생긴 버섯모양보고 L선수님과 배꼽잡고 웃다가,
아직 무릎이 성치않은 큰S님의 엉성한 걸음에 신경쓰다가,
산오디 따먹으며 실실거리다 오다보니,어느새 소구니산이다.
내 산행역사상 이렇게 단시간에 정상석 접수한건 처음이다.
맘같아선 돌덩어리 짊어지고 2킬로정도 떨어진곳에 옮겨다놓고 싶었다.
간단하게 간식먹고난 후,여유만만한 걸음으로 유명산으로 향한다.
이제서야 몸에서 열이나고,땀도 막 나올라 시작하는데,벌써 유명산이 보인다.
아쉬운마음에 맨뒤로 뒤처져 이리저리 휘이휘이 둘러보는데,운무가 장관이다.
감상에 젖어보려 딱 분위기 잡으려다,산통이 확 깨져버린다.
평소 담배를 즐기시는 L선수님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운무를보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누가 담배를 피우나?`
유명산 862m
정상주변의 평화로운 풍경속에서 한참을 머물다 계곡길로 들어선다.
우렁찬 물소리들으며,쭉쭉뻗은 나무숲사이를 조심스럽게 내려와,
발담그고 물 튕겨가며,계곡의 진수를 느껴본다..
미끄러운 계곡길,다들 별탈없이 내려와 휴양림에 도착하며 웰빙산행을 마친다.
그리고,메기매운탕과 가평 잣막걸리,사이다,소주를 짬뽕해서 만든 일명`꽁치표 칵테일`을
껄적지근하게 먹고나서,집으로 온다.
산행내내 도대체 특별대우는 언제쯤 해준다는건지,눈빠지게 기다렸는데,
막판에 L선수님의 배려로 바로 집앞까지 바래다주시는 특별대우를 그제서야 받는다.
하늘을보니,아직도 해는 중천에 떠있고,벌건 대낮이다..
아차산이라도 한바퀴 더 돌까??
3만5천원주고,뽀글이 파마를 했다.
내 산행 스타일을 보고,하도 사람들이 `장군`이니 `터미네이터`니,`무쇠다리`니 하고 놀리길래,
변신의 일환으로 투자해봤는데,또 실패했다.
시골에서 갓 올라온 `촌색시`같단다..
언젠가 아리님이 하신말을 다시 되뇌어본다..
`산은 산이요,물은 물이요,여인은 여인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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