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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오대산 노인봉(강원강릉)

산행일 : 2010년 6월 29일

산행지 : 오대산 노인봉1338m

산행코스 : 진고개-노인봉-낙영폭포-만물상-구룡폭포-소금강분소

산행이야기:새벽댓바람부터 집을 나온다.워낙 상습적으로 나오다보니,뒤통수로 쏟아지는 눈총도 이젠 무감각하다. 오늘은,아름다운 소금강으로 간다.

 

6시32분에 동서울에서 출발해 진부에 도착하고,다시 택시로 진고개로 이동해,둘만의 호젓한산행을 시작한다..

건너편 동대산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다음산행계획을 세워본다.

싱그러운 풋내음과함께 자연을 상징하는 원초적인 색,초록의 평원을 지나 숲터널로 접어들자,

새들의 지저귐은 더 낭랑해지고,바람은 더 상큼하게 불어온다.

 

 

 

 

 

 노인봉 1338m

 

놀맨놀맨 걷다보니,금새 노인봉에 도착한다.

이미 야생성을 잃고 사람들손을 탄 다람쥐들과함께 간단한 간식을 챙겨먹고나서,

소금강계곡으로 향한다.

꽤 긴거리지만,계곡물소리들으며 그저 발만 옮겨놓으면되니,

귀열어놓고 마음열어놓고 자연의소리에 집중하기로한다..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낙영폭포가 가까워졌나보다.

곧이어 수량은 적지만,물만큼은 최고로 깨끗한 낙영폭포에 도착하고,평평한 바위위에 점심상을 차린다.

상추쌈 입에넣고,3년묵은 매실주한잔 톡 털어넣고,

계곡물에 발담그고 시원한공기 흠뻑 마시고,불고기한점먹고 또 한잔 마시고..

연거푸 마시다보니,어느순간 알딸딸하니 기분좋게 취기가 올라오고,주위를 살펴보니,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일세..

 

 

 

 

 소금강의 하일라이트,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기암절벽 만물상에 닿는다.

매끈하게 뻗은 금강송과 어우러져,환상의 그림이다.

귀신얼굴을한 귀면암이 어딨는지 살펴보다가,선녀들이 뜯는 가야금소리에 홀려,

홀라당벗고 선녀탕에 퐁당 빠져버린다.

찬기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짜릿짜릿해지고,스릴감은 최고조로 달한다..  

 

 

 

 

 

 

 날머리가 얼마 안남았는데,갑자기 비가 후둑거리기 시작한다.

냅다 뛰내려가 매표소에 도착하고,히치하이킹해서 버스정류소까지 간다..

강릉에서 서울로오는동안 참 행복한잠을 잔다..

 

평일의 일탈이 참 즐겁다.

자연은 온전히 내것이 된다.

새들도 바람도 꽃들도 다 내차지다.

이렇게만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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