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8월 8일
산행지 : 금오산 976m
산행코스 : 금오산주차장-채미정-해운사-도선굴-대혜폭포-마애불-현월봉-약사암-금오산주차장
산행이야기:간만에 비주류파 사이다멤버들이 뭉쳤다.회장님,우중충,샤프,똘똘,솔따꺼님,그리고 인생의 참맛을 아는 유일한 주당 산여인..단풍타오르는 가을금오산을 계획했으나,가을산행계획이 줄줄이 사탕이라,더이상 미룰 수 없음에 햇살타오르는 찬란한 여름날에 `악마의 유혹`에 이끌려 금오산으로 고고씽한다.
만나자마자 얼굴이 핼쓱해지고 몸이 슬림해졌다는 말에,의식적으로 배에 힘주느라 애먹는다.
모처럼의 만남에 향좋은 커피와함께 이런저런 설(說)을 풀다보니,금세 들머리에 도착하고,
똘똘님의 산행브리핑과함께 사명감 투철한 현지인의 코스설명을 들은 후,
야은 길재선생의 절의가 묻어있는 채미정으로 향한다.
단정하게 정리된 길과,노송과 어우러진 산사의 운치가,산행할 생각도 잊고 초입부터 발길을 머물게한다.
해운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가싶어 슬슬 시동걸고 발동기에 열이 막 오를라할때쯤,
또다시 해운사가 턱하니 나타나고,해운사 뒤켠엔 도선굴로 향하는 오르막이 나타난다.
깎아지른 절벽옆으로 쇠난간 부여잡고 오르니,
향내가득한 자연동굴과 금오산의 아름다운 산세가 눈을 사로잡는다.
구미가 학문과 충절의 고장이라했던가..
이런 금오산의 기운이 그렇게 불릴만한 힘이 되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도선굴
대혜폭포
더위를 단방에 날려주는,대혜폭포에 도착한다.
쏟아지는 물폭이 넓고 직각으로 떨어져,멀찌감치 있어도 시원하게 물보라세례를 받는다.
이 달콤한 피서에,산행시작한지 2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좀처럼 오를생각을 안한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계단시작이라는데...
오형탑
마의 계단길을 올라 마애불로 향하던중,오형탑과 마주한다.
친절한 어르신의 설명으로,오형탑의 전설과 그 모양새에 대해 공부한다.
돌탑꼭대기에 사자한마리가 포효하는가하면,뫼 산(山)이 올려져있고,세종대왕상도 있다.
특히,미륵불과 성모마리아상,기도하는 동자승을 함께 배치시켜놓아 종교를 아우르는 지혜가 엿보이는 탑도있다.
뒤이어 오시는 분들을 기다리며,살얼음동동뜨는 서울막걸리 한사발 들이킨다.
단번에 쭉 들이키고 또 한사발...쪼잔하게 한병만 챙겨오시는 바람에 간에 기별도 안가는 수준이었지만,
그 맛한번 기막히다.
그리고..점심상이 차려진다.
상상초월 묵밥...그것도 진한육수에 김치,소고기,야채까지 곁들인 일류음식점맛 못지않은 환상의 묵밥이다.
전..앞으로 입만 동동달고 갈테니,앞으로도 쭉 준비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마애불
금오산 현월봉 976m
육수를 두바가지정도 흘린끝에 드디어 61번째 100대명산접수하는 감격적인 순간..
완전 머리 홀라당 벗겨질만한 뜨거운 날씨에,
속옷까지 흠뻑 젖은김에 하산길에 다시 들를 대혜폭포아래서 퐁당해볼까?
인증만하고 냅다 약사암으로 내려가며 숲안으로 스며든다.
약사암
차량회수를 고려해 다시 원점회귀한다.
대혜폭포아래서 도닦는 도인인지,아님 물을 오염시키는 어느 등산객의 추태인지는 모르나,
아무튼 대리만족시켜주는 광경을 목격한 후,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산행을 마무리한다.
버스전용차선을 쌩쌩달려 9시가 좀넘어 서울에 도착한다..
산이 좋다.사람이 좋다.산속에 머물며 공감하는 산벗들이 있어 참 좋다.
웃을 수 있어 좋다.늘어나는 눈주름은 신경안쓴다.
촐싹대고 까불어도 있는그대로 봐주는 산벗들이 있어 참 좋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성산(강원철원/경기포천) (0) | 2010.08.16 |
---|---|
가리산(강원홍천) (0) | 2010.08.15 |
함백산(강원고한/태백) (0) | 2010.07.31 |
백두산 종주(서파~북파) (0) | 2010.07.28 |
덕유산 육구종주 (0) | 2010.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