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8일
용마산~아차산 야간등산
처음으로 야등을 한다.그동안 은밀하게 `야동`은 열심히 봐왔는데,
건전한 `야등`이라니,기회가 닿았을때,얼른 낚아챈다..
우림시장에서 7시30분에 야등대장님과 접선해 월야의 공동묘지를 오른다..
채 적응이 되기전에 이리저리 둘러보니,보이는건 봉긋이 솟아있는 묘지뿐..
죄지은것이 많아 그런지 자꾸만 뒷꼴이 땡긴다.어쩌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만나도 화들짝놀라 괴성을 낸다.
급기야 우뚝 솟아있는 비석이 귀신으로 보이는 환상까지..
`내가미쳤지,집에서 발닦고 편하게,잘생긴 박상원나오는 `황금물고기`나 보고있지,왜 이 짓꺼리를..`
겨우 공동묘지를 벗어나 용마산에 다다르자,서울의 야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바람까지 산들산들 불어오니,처음의 무서움증은 싹 사라진다.
뿜어내는 도심의 불빛에 렌턴도 필요없다.식은땀도 어느순간 다 식었다..
별로 듣고싶진 않았지만,그래도 나보다 여러번이나 야등경험이 있는 대장님이
조리개우선이니,셔터우선이니,텅스텐 어쩌구저쩌구하며 일장연설을 하신다.
대충 알아듣는척하고 폼잡고찍다가,아차산으로 향하는데,그제서야 야밤산행의 재미가 느껴진다.
아름다운 서울야경과 시원한바람 그리고,한밤의 알 수 없는 알싸한 맛..
통틀어 세군데 포토포인트를 잡아 사진찍고,10시가 훨씬 넘어서야 아차산역으로 하산한다.
공포의 공동묘지구간만뺀다면,다음에도 또 가고싶다.
선선한바람맞으며 산꼭대기서 서울의 야경을 보는 재미가 꽤 그럴듯했다..
서울막걸리에 두부김치한접시 먹고나서 집에오니,불미스럽게도 12시가 좀 넘었다..
우리 짝님이 한말씀하신다..
"하다하다 별짓을 다하고 다닌다"고....
클났네..서너시간자고 또 산으로 튈 작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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