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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선자령(강원평창)

산행일 : 2010년 9월 9일

산행지 : 선자령1157.1m

산행코스 : 대관령휴게소-양떼목장-풍해조림지-선자령정상-전망대-대관령휴게소

산행이야기:아리님이 선자령을 가신단다.한겨울 눈덮힌 선자령은 가봤는데,가을문턱의 선자령의 모습은? 궁금하긴하다.

 

 비몽사몽간에 운전하신 운전수가,빠져나가야할 횡계 IC를 100m정도 지나친다.

할 수없이 갓길을 이용한 공포의후진을 하게된끝에야 간신히 들머리에 도착한다.

대관령의 시원한바람이 반갑게 맞이한다.숲길에 들어서자 철모르고 피어난 앉은부채들이 바닥에 바짝 붙어있다.

그리고 한켠엔 가을억새가 한들거린다.봄과 여름,그리고 가을의 세가지 계절이 공존하는 선자령속에 있다. 

 

 

 

 

 한겨울의 풍광은 그려지지 않는다.크리스마스트리였던 저 소나무는 고고하게 솟아 푸르름을 자랑하고,

무릎까지 빠졌던 눈길은 운치있는 사색의 길로 바뀌어있다.

한겨울 볼따구가 날아갈정도의 세찬바람은,살갗에 닿는 느낌좋은 상큼한바람이 되어있다.

그 웰빙바람이 불때마다 풀내음이 코끝에 닿아,산행내내 자연의 향수를 맡으며 걷는다.   

 

 

 

 

 샘터부근에서 점심식사를한다.김치찌게에 3년묵은 매실주..

그리고 `80년 서울의 봄`에대한 이야기를 안주로, 한참이나 눌러앉아 `설(說)`을 푼다.. 

은근하게 취기가 오를때쯤,자리를접고 일어나 다시 산길을 오른다.

어둑어둑해지면서 비가 내릴거같은데도 자꾸만 더뎌지는 발걸음이다.

이쁘게 피어있는 꽃들이 잡아끌고,쭉쭉뻗은 낙엽송길은 찬찬히 사색하며 걸으라한다.

 

 

 

 

 

 선자령정상이 저만치 보일때쯤,초지위에 뱅뱅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소리가 점점 요란해진다.

어느것하나 걸림이없는 뻥뚫린 넓은평원을 통과하는 바람이 엄청나게 시원하다.

저푸른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함께 한평생 살고싶어라~~~

 

 

 

 

 선자령

 

 

 

 

 

 

 

 

 

 다 내려와서,다시 국사성황당까지 차로 이동해 한바퀴 둘러본다.

그제서야 찔끔찔끔 내리던 보슬비가 후둑거리며 내리기 시작한다.

서울이 가까워올수록 앞이 안보일정도로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고,

차체가 빵꾸가 나지는 않을까 걱정될정도로 강력한 비가 마구 쏟아진다.

 

가을문턱의 선자령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근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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