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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운악산(경기가평)

산행일 : 2010년 10월 23일

산행지 : 운악산 937.5m

산행코스:일주문-눈썹바위-미륵바위-병풍바위-정상-남근석-절고개-현등사-일주문

산행이야기:운악산은 블로그친구들과 첫인연을 맺은 참 의미있는 곳이다.일여년이 지난 지금에야 다시 찾는다.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는 새벽길을 가르며 경춘가도를 달린다.

한동안 수도없이 오갔던 길이라 새롭기도하고,한편으론 아픈추억이 되살아나 잠시 상념에 잠기기도한다.

같은생각을 하고있는지,둘다 한동안 아무말이 없다.

덕소를 벗어나자,온통 안개로 뒤덮힌세계로 들어가고,

하판리로 접어들때까지도 짙게깔린안개는 좀처럼 걷히질 않는다.

오늘밤 영남알프스를 가기위해 새벽부터 서둘렀는데도,주차장엔 꽤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장사진이다.

 

현등사일주문을 통과해 우측 망경대로 오른다.

아침햇살이 서서히 안개를 뚫고 뽀얗게 나오기 시작하고,

나뭇가지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바다위에 둥둥 떠있다.

안개때문에 조망은 포기하고,단풍놀이나 즐겨야겠다 마음먹었는데,뜻밖의 풍경이 그림같이 연출된다.

금방 사라져버릴까 안달되는 마음에 짝님을 뒤로하고,내달음질한다.

 

 

 

 

구름이불을 덮고있는 산봉우리들을 내려다보며 걷는 즐거움을 이곳에서 느낄줄이야..

자연이 그려내는 신비로움은 참으로 오묘하고,상상을 초월한다.

 

운악산의 자랑인,병풍바위앞에 선다.

전망대앞에서 사진찍고있는데,한 남자가 다가와 우리에게 묻는다.

`불륜이세요? 부부세요?`

`생생정보통`이라는 테레비프로에서 촬영나왔는데,`부부`면 인터뷰좀 해달란다.

(나중에 방송보니,결국은 편집당했더라!!)

 

 

 

 미륵바위

 

 

 

 운악산 정상 937.5m

 

한낮으로 치닫고 있는데도,여전히 구름바다는 사라지질 않고,하늘은 점점 높고 파래진다.

 

 

절고개로 딱 접어드는 시점부터는 눈을 매혹시키는 단풍의 향연에 혼이 쏙 빠진다.

지난번 설악단풍보다도 더 화려하고 고운 단풍색에 홀딱반하고,내려갈수록 더 아름다운 가을속으로 빠져든다.

단풍이 가장 절정일때 때맞춰 참 잘왔다는 생각을 한다.

 

 

 

 

 

 

 

 

 

 

 

 

 

현등사를 지나 임도에 접어들자,아침에 오를땐 안개로 안보였던 고운단풍들이 햇살에 반짝거린다.

계곡단풍이라 더 생기있고 색감이 좋아 느린걸음으로 가을을 느끼며 걸어내려간다.

일주문지나 주차장에 도착하며 4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친다.

주차장벤치에 앉아 라면끓여먹고 운악산포도한박스 사들고 집으로온다.

 

드디어 오늘밤 영남알프스로 떠난다.

두근반세근반 가슴이 떨려온다.

   비소식에 배낭꾸리며 준비하는 마음은 무겁지만,

언제나처럼 즐겁게 걷다 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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