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피기 시작하는 진달래와 생강나무향 가득한 오솔길을 지나,L님이 제보해주신 바로 그 곳에 도착한다.
희미한 등로를 휘젓고 내려가니,이미 철지난 노루귀들이 색바랜채 몇송이만 피어있다.
후둑거리는 소리에 놀라고,똥글똥글하게 널려있는 짐승의 배설물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무래도 L님이 잘못된 정보를 흘리신 모양이다.
다시 발길돌려 오던길을 되짚어 가다가,L님이 딱 두송이 발견했다던 그 곳에 닿는다.
왠지 꽂히는 느낌이 있어 등로를 벗어나,바위지대로 들어가본다.
찾았다!! 여기가 바로 그 곳이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군락을 이룬다.
흐드러지게 피어있어,그 본연의색은 바랬지만,덤불사이로 여기저기 올라온 꽃이 참 이쁘다.
이제..내년봄을 기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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