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북한산 우이령
산행일 : 2009년 7월 15일
산행코스: 우이치안센터-전경대초소-소귀고개-석굴암-유격장-군초소-
오봉아파트입구-(704번버스로이동)-송추분소-송추폭포-오봉능선-칼바위-관음암-
마당바위-도봉탐방센타
산행이야기:1969년 1월21일 김신조일당의 '청와대습격사건' 이후 폐쇄된지 41년만에 우이령이 개방됐다. 서울로가는 최단코스로 우이령길을 선택한 김신조일당은 결국 경찰에 발각되어 대부분사살되고 김신조만 생포되어 '박정희의 모가지를 따러왔다'며 암살계획을 털어놓았다...지금은 전향해서 목사님이 되었고,이번 우이령길도 가장먼저 테이프를 끊었다니, 좀 아이러니이긴하다..
일명 김신조루트라고 불리는 우이령이 7월26일부터는 정원예약제로이용된다기에 부랴부랴 산행계획을 세웠다... 개방한지 단5일만이다..
130번버스타고 우이동종점에서 내려 우이동먹거리마을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개방된지 5일만인데도, 이정표를 산뜻하게 잘 세워놓았다..역시 국립공원이다....
먹거리마을이 꽤 길어 시멘트길을 걸어오느라 좀 지루했지만 의미있는 산행이라 내심 기대가 크다..
우이령길 들머리부터는 땅이 폭신해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그야말로 가볍게 산책하듯 걷는정도다..숲은 사람의 때가 묻지않아 아주 울창하다..
한국전쟁때 양주와 파주지역에서 피난길로 이용했다던 이길에,
남북대치의 상징인 대전차장애물이 설치되어있다..
유사시 받침대에 올려져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도로로 떨어뜨려
적의 전차(탱크)진입을 막는 군사시설이다..
얼마지나지않아 소의 귀처럼 길게 늘어졌다고 해서 '소귀고개'라 불리는 우이령에 도착한다..
우이령길에 인접한 다섯개의 봉우리 오봉(660m)이 보인다..
한마을의 다섯총각들이 원님의 어여쁜 외동딸에게 장가들기위해
상장능선에서 바위를 오봉에 던지기시합을 하여 현재의 기묘한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동안 오봉의 유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들어왔지만 이곳에 와서야 제대로 안다..
어제 많은비가 내린덕에 우이령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한북정맥 북쪽 임진강 수계중 하나인 곡릉천(총연장45.7km)의 상류로
교현리와 일영리,대자동(벽제)을 거쳐 파주시 교하읍 송촌리에서 한강에 합류된다..
교현리쪽으로 조금더 내려와 오봉를 다시한번 바라본다.
그토록 자주찾는 오봉을 이곳에서보니 참 반갑기만하다..
어라~ 이건뭐야? 이런 암벽등반연습용도 있네....그냥 지나칠 산여인이 아니다..
튼튼한 팔다리힘을 적당히 조절해서 열심히 올라본다..
오르긴 올랐는데, 내려오는건 만만치않다..
자세가 안나온다..낑낑거리며 겨우 내려온다...그냥 힘으로만 되는건 아닌가보다...
오봉아래 석굴암도착!
오봉아래 이렇게 큰 사찰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1954년에 지어졌다고 하니 그리 오래된 사찰은 아니나 산세가 크고 물또한 맑고 골이깊어,
수행하는 사람이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사찰이란다..
두그루의 소나무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참 맑고 푸르다..
풍경소리가 바람결에 참 경쾌하게 들린다..
뭐니뭐니해도 산사에선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울려야 제대로다.
군인들훈련용으로 만들어놓은 것이다..호기심많은 내가 그냥 지나칠리가 없다...
어째 폼이?? 엉거주춤...
실은 쬐끔 아주 쬐끔 무섭긴했다...
6.7km의 우이령길을 가볍게 걷고나니,왠지 부족한느낌이든다..
트래킹은 가뿐히 끝냈으니, 이제 땀은 제대로 한번 흘려야 몸이 개운할거 같다.
관리공단직원이 일러준대로 704번버스를 타고 진흥관앞에서 내려 송추분소로 향한다...
이곳역시 계곡구석구석 먹거리촌으로 가득차있고,
온갖음식냄새와 띵가띵가 술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산행길에 그리좋은 풍경은 아니나, 구미는 땡기는걸...
여성봉쪽은 자주 가기에 이번엔 폭포쪽으로 향한다..
습도가 높아 오봉능선까지 오르는내내 땀이 줄줄 흐른다..
이제야 산행하는맛이 난다...역시 난 중독됐다....
한참 오르다보니 송추폭포도착!
음이온이 가장풍부하다기에 숨을 몇번이나 들이마신다..
물보라가 일정도로 시원하게 힘차게 쏟아진다..어제 내린비로 수량도 풍부해서 아주 장관이다.
오봉능선에 올라서니 내집안방에 온거같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관음암에서 바라본 자운봉은 안개에 쌓여 신비한느낌이 든다..
관음암지나 마당바위지나 도봉탐방센타에 도착하니 3시가 되었다..
참으로 의미있는 산행을 마치고 전철타고 집으로 오는길, 아주 뿌듯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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