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6일
한30여년만인가보다.
수학여행때 타지나간 언니가 사보낸 청조끼입고 노랑모자쓰고 다녀온 후,한번도 가보지 않았던곳..
그 때의 그 설레임과 가벼운 흥분으로 설악동에 닿는다.
운무가득한 봉우리는 신비스러움을 더하고,적당히 부는바람과 적당한 햇살은 걷기엔 아주그만이다.
신흥사를 지나 계곡길따라 오르니,계조암 흔들바위가 보인다.
그러나,
내 기억속의 엄청나게 크고 신기했던 그 흔들바위는 거기에 없다.
그저 자그마한 돌덩이하나만 덩그라니 올려져있을뿐..
놀라움으로 그만큼의 세월의 흐름을 절감하며,울산바위로 향한다.
800m를 남겨둔 지점부터는 가파른 철계단이다.
폭도 좁은데다,계단사이로 보이는 절벽에 자꾸만 눈이 가는통에 손발이 후달거린다.
오르고 또 오른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닿으니,운무로 가득해 조망이 하나도 없다.
평평한 바위위에 앉아 식사를하며 기다려보지만,걷힐기미가 안보이고..
단단히 맘먹고 공포의 철계단을 내려가는길,다행히 코딱지만큼도 안무섭다.
발담그고 놀다가 파전에 인제막걸리 한잔씩 마시고,슈퍼에서 또 월드콘하나먹고 설악동에 내려오니,
마침 터미널행 7-1번 버스가 있다.
2시간10여분만에 동서울에 도착한다.
이렇게 맘먹고 움직여보니,참 쉽게 갈 수 있는곳이네..
집에오자마자 속초중앙시장에서 사온 만석집 닭강정 뜯으며,그 시절의 사진을 들춰본다.
참..늙기도 많이 늙었네..
나,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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