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6월 18일
산행지 : 방태산 주억봉 1444m
산행코스 : 방태산자연휴양림-매봉령-구룡덕봉-주억봉-자연휴양림
산행이야기:아버지생신이라 시골가는길,숲과 계곡이 아름다운 방태산을 떠올린다.이번엔 코스를 달리해서 미산리를 들머리로해서 깃대봉을 오르고 싶었는데,차량회수가 영 마땅찮아 작년에 갔던 그 코스대로 오른다.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이깨니,벌써 휴양림으로 접어드는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폭포 저폭포를 지나,등산로입구에 주차를 한다.
살짝 잠이 덜깬 상태로 녹음이 우거진 숲길에 들어서니,우렁찬 계곡물소리와
`홀딱벗겨`새가 머리를 개운하게 만들어준다.
걷기좋은 산책길이 이어지다가 된비알이 계속된다.
거미줄은 자꾸만 얼굴을 간지럽히고,바람한점없는 참 후텁지근한 날이라 물만 연거푸 들이마신다.
결국은 뒤에 오시는 칠순의 어르신 두분께 추월당한다.
조근조근 이야기 나누며 어찌나 잘 걸으시는지,과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걸 몸소 알려주신다.
사방으로 확 트여 조망이 참 기막힌 곳인데,
산그리메만 흐릿하게 너울거릴뿐 설악산도 오대산도 계방산도 어디가 어딘지 가늠할 수 없다.
작년에 왔을때,비바람 몰아치고 운무가 넘나들었던곳이 오늘은 고요하다.
같은곳 참 다른느낌이다.
방태산 주억봉 1444m
햇살이 어찌나 뜨거운지,온몸이 익는다.
인증만 냅다하고 얼른 삼거리로 내려간다.
그리고,k님의 미끄덩사건이 있었던 그 지점을 지나며 또한번 배꼽잡고 웃어본다.
한참만에야 계곡에 도착하고,지리산에서 한번 맛들린적있는 알탕을 시도해보려다가,
마땅한 장소를 못찾아 포기하고,발만담그는데..엄청나게 차갑다.
알탕했음 큰일날뻔했다..
5시간동안 땀한번 잘~~뺐다..
집이 가까울수록 언제나처럼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한다.
솔치고개넘어 용두안다리를 지나고 농협주유소을 가로질러 감자밭사이로 들어선다.
오랜만에 내 살붙이들이 파란색 기와지붕아래 다 모였다.올해 고3인 상화만빼고..
이슥한시간에 냇가로 나가서 투망던져 물고기 잡아 매운탕도 끓이고,
마당평상에 앉아 모기 뜯기며 한잔씩 걸치며 정겨운 시간을 보낸다.
밤하늘의 별이 손에 닿을듯 아주 가까이서 반짝거리고,밤새 뻐꾸기가 울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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