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2일
설악 안산
(장수대-대승령-안산-대승령-장수대)
지난번 서북능선을 걸으면서 잠깐 들른 안산의 바람꽃이 눈에밟혀 설악을 찾는다.
어쩌다보니 출근시간과 맞물려 서울을 벗어나는데 시간이 지체되고,10시30분이 되어서야 장수대에 도착한다.
산길로 들어서자,찬기운이 확 느껴진다.코딱지만큼 흐르는 땀도 금새금새 식는다.
참 호젓한 길,블루패밀리(텔레파시가 통했다.약속한것도 아니었는데,블루계열로 맞춰서 입고 나타났더라ㅎ)넷이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다보니,이내 대승폭포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대승폭포앞에서 한땀 식히고 대승령으로 향한다.
나무사이로 들어오는 빛을 쐬고,숲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을 흡수하며 찬찬히 걸음을 옮긴다.
자주색 `여로`가 등로옆에서 계속 맞이한다.
`여로`는 정말 이쁜데 촛점잡기가 참 힘들다.
성질 버리기전에 카메라를 교체해야하는건 아닌지..또 고민스럽다..
멋진하늘이 보이면서 대승령이 가까워온다.
500m구간을 깔딱치고 오르니,1시가 넘었다.
짚신나물과 땅나리 나비나물 병조희풀을 담으면서 안산으로가는 문턱까지 간다.
그리고 줄을넘고 점봉산부터 공룡능선과 화채능선까지 펼쳐진 조망터에 선다.
채 걷히지않은 운무가 설악의 멋을 더하고,찬기가 느껴질정도의 바람을 맞으며 `역시 설악!`을 반복한다.
앙증맞은꽃 토현삼을 담고 드디어 바람꽃을 만난다.
난쟁이바위솔은 아직 꽃을 피우지못했고,솔나물과 기린초 여로는 지금 한창이다.
몇개체의 솔체꽃과 딱 두송이의 `왜솜다리`를 담고 별언니가 발견하신 `동자꽃`은 패쓰하고...
그렇게 해지는줄 모르고 시간을 보낸다.
점심먹고 즐긴 꽃들과의 데이트는 5시가 가까워오는데도 쉽사리 자리를 털지 못한다.
다들 입으로는`그만가자,가자`하면서도 또 주저앉고 또 엎드리고...
부지런히 장수대로 내려오니,어둑어둑하다.
수호천사님이 바로 집앞까지 딱 바래다주신다.
강원도권산은 이래서 좋다..ㅎ
바람부는 상쾌한 날씨에 환상멤버 블루패밀리와 함께한 뿌듯한 산행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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