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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덕유산 육구종주(첫째날)

산행일 : 2011년 7월 23일~24일

산행지 : 덕유산 1507m

산행코스 :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삿갓봉-삿갓재대피소(1박)-동엽령-중봉-향적봉-무주구천동

산행이야기:장쾌한 능선길따라 원추리가 노랗게 물결치는곳,그 곳으로 간다. 

 

새벽녘까지 비가 왔나보다.등로도 젖어있고,풀잎들이 물기를 머금었다.

안개도 점점 짙어진다.이번엔 좀 다른 날씨속에서 걸어보는가 했는데,이번 역시 안개속산행이다.

작년에도 이랬고 저번달에도 오늘이랑 똑같은 날씨였다.

 

간혹 능선을 넘나들며 골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식혀주기도 하지만,바람은 거의 없는 편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침묵속에서 고요한 산행을 이어간다.    

 

 

 

 

오늘 솔맨님 컨디션이 말씀이 아니시다.

신발깔창을 잊고와서 발바닥이 아프다고 징징거리시고,

오르막에선 `호이짜 호이짜`하며 알 수없는 주문까지 외우신다.

이 때는 몰랐는데,나중에 신발을 벗고보니,양말 뒷꿈치까지 빵꾸가 났더라~~ㅎ

 

헬기장에서 한차례 쉬고 난 다음,서봉으로 향한다.  

 

 

 

 

 

서봉이 가까워지자,드디어 비비추와 원추리가 군락을 이뤄 나타나기 시작한다.

얼마나 싱싱한지 지금이 딱 절정인거 같다.

대롱대롱 물방울 매달고 있는 원추리와 비비추가 너무 예쁘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했던 `솔나리`를 만난다.처음에 발견한건 누군가의 나쁜손에의해 꺾여있다.

그냥 바라만보면 좋을것을..   

 

 

 

 

서봉

 

그나마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가 했는데,순식간에 온 산을 확 뒤덮어버린다.

하긴..따가운 햇살아래 물쑈하면서 걷는거보다야 이런 날이 백배천배는 낫지...

지금부턴 비만이라도 안오기를 바래볼 뿐이다.

 

 

 

 

 

남덕유산 1507m

 

배낭 내려놓고 남덕유 정상석을 찜하고 오니,갑자기 후둑거리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처음엔 지나가는 비려니 하고 레인카바만 걸쳤는데,점점 빗줄기가 굵어진다.

결국 우의까지 챙겨입는데,그 사이에 옴팡 다 젖어버린다..  

 

 

육십령을 출발한지 9시간여만에 삿갓재에 도착한다.

그리고,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한다.

대기자명단에 올린 그거 하나만 믿고 온터라,행여나 노숙을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나마 셋중에서 가장 낯이 두꺼운 몽몽님을 공단직원한테 보내고,

10번이상 `죄송합니다`를 거듭말하고 난 후에야 기다려보라는 희망적인 답을 듣고 오신다. 

 

이제야 맘편히 돗자리에 편다.

닭다리 뜯으며 이슬이와 처음처럼을 홀짝홀짝 건배건배하며 정겨운 시간을 보낸다.

각1병씩을 뚝딱하고 나니,밤이 이슥해진다.

 

나랑 몽몽님은 문발치에 있는 10번 11번을 배정받고,

솔맨님은 매점 바로앞에서 독방을 배정받으며 등대고 누울곳이 결정된다.

기차화통 L님이 안계신 산장안은 참으로 고요하고 평화롭다.

모처럼 깊은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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