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운악산(포천/가평)

산행일 : 2009년 9월 5일

산행지 : 운악산 (937.5m)

산행코스 : 매표소-미륵바위-동봉-서봉-절고개-코끼리바위-현등사-매표소

산행이야기: 드디어 블방번개일이다.이 가슴떨리는 만남에 어젯밤에는 잠까지 설쳤다.황금같은 주말을 선뜻 내어준 우리 몽몽이님이 이수역까지 바래다주셨다.

도착하자마자 이번번개의 주선자이신 피터팬님이 벌써와서 기다리시고..사당역과 복정역을거쳐,나까지 9명모두만나 운악산으로 향한다. 매표소에 도착하여 adameo님과 나스카님,또나스카님과 동행한 님을 만나 드디어 그어느때보다도 기대되는 오늘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단체사진 한장찍고,오르기 시작한다..

역시 인기블로거님들이라 초입부터 사진담기 바쁘시다. 

 

 A코스입구에 들어서자마자,긴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쯤에서,우리 블랙로즈님께서,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다신다..

다들 걱정하는 한마음이되어 움직이자, 이내 컨디션을 되찾고,눈썹바위로 향한다.

그렇지않아도 특별한 오늘산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신다.

로즈님께선 많이 힘드셨을테지만,추억꺼리 하나를 만들어주신셈이다.. 

 

눈썹바위를 오르는 비경님..

 

저 가파른 바위를 사뿐사뿐 다람쥐처럼 가볍게 잘도 오르신다.

참 신중하게 보이시는 비경님은, 북한산 전문가시고,개척산행을 즐기신단다..

북한산의 숨은 비경을 속속들이 잘 알고 계신단다..

닉네임이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눈썹바위를 지나자, 하늘이 환하게 열린다..

바람은 없지만, 그래도 가을하늘은 유난히도 맑고,높다.

 

 배낭 두개를 짊어지고 가시는 피터팬님!

정많고 속깊은 우리 피터팬님께서, 로즈님의 배낭까지 선뜻 짊어지셨다.

산행내내 피터팬님의 모습은 이루말할 수 없을만큼 참 커보이셨다.

 

 625봉에 올라서자 저멀리 병풍바위가 눈을 사로잡는다..

힘들게 오른 보상을 이렇게 감사한마음으로 받는다.

경기오악중에서도 경관이 가장 수려하고,암군이 일품이라더니, 과연...

 

 고사목도 한껏운치있게 우뚝 서있다..

 

 

 725토봉에 올라서자, 미륵바위가 바로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북쪽의 성벽같은 암릉과 어우러져 아주 일품이다..

올때마다, 신기해한다..

 

 암릉길을 밧줄을 잡고 오르는가 하면, 계단도 오르내리고,

쇠고랑을 밟으면서 오르기도 한다..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면서,지루하지않고 아주 재밌다.

저,소나무의 생명력은 정말 끈질기다..

올때마다,저렇게 꿋꿋하게 잘도 버티고 있다..

 

 드디어 미륵바위를 바로앞에서 감상한다.

두손모으고,저앞의 촛불(그냥 내가본대로)을 보며 간절히 빌고 있는 형상이다.. 

 

 저아래 손흔들어주시는  adameo님!  혼자서 먼걸음 해주셨다..

어찌나 눈이 선하게 생기셨는지, 아마 거짓말은 절대 못하고 사실것이다..

점심식사후에도 갑자기 쓱~사라지시더니,아이스크림을 한보따리 사오셨다.

 

로즈님도 이젠 컨디션을 회복하시고,씩씩하게 오르신다.

겉모습은 강한 여장부인데,

잠깐만 얘기나눴는데도 천상여자인 부드럽고 마음따뜻한로즈님..

저 뚜껑(?)은 실재로 보니, 더 근사했다..

 

 

 정상을 향해 암릉길을 열심히 힘들게 씩씩거리며오른다..

바람한점없어 좀 힘들지만, 수려한 주변경관에 이내 빠져든다..

개성강한 지호짱님과 릿찌대장 비경님,

산 잘타시고 성격털털해보이시는 나스카님과 만경대를 향해 오른다..

지호짱님은 오가며 재치있는 말투로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주셨다..

정상주로 주신 잣술은 얼마나 기막히던지..

집에와서도 자꾸 생각이 났다.

 

 운악산 동봉

 

 서봉에서 바라본 운악산동봉..

 

지난번 가을에 찾았을때, 단풍이 참 이쁘고,색깔또한 유난히 고왔었다..

올가을은 그 어느해보다도 더 치열하게 산을 찾을거 같다. 

이곳도 와야하고,오대산소금강단풍도 보고싶고,지리산피아골단풍도,

잊을 수 없었던 두타산의 가을전경도 다시한번 꼭 가보고싶다.

 

절고개로 가는길에 있는 남근석.

 

 점심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딱봐도 아주 야무져보이는 앙뚜아님 배낭에선 그 귀한 갈비가 나오고,

활달하고,살겨운 미사체님은 그 바쁜아침시간에 손많이가는 초밥을 장만해오시고,

 정많고 마음넉넉하신 레테님은 솜씨좋게 샐러드를 내놓으시고,

(그냥 샐러드가 아니다.각양각색의 별의별 재료가 다 들어가고, 소스는 환상그자체!)

블랙로즈님은 손 크게도 쑥떡과 복숭아를 이따만한 통에 한가득씩 꽉꽉 채워오시고,

목소리에서부터 애교가 철철 넘치시는 수가님은 계란에 떡에..

비경님도 던킨도넛으로 한몫하시고..

다들 산만 잘타시는줄 알았더니,손매가 여간 야무진것이 아니었다..

난 그냥... 가장 성의없는... 편의점에서 산 삼각김밥딸랑..

 

 

 꼬끼리 바위

 

다들 코가 너무 짧다며, 그냥 코끼리 궁댕이꼬리로 보인단다....

 

 과연 악(岳)산이긴하다..

 바위길을 조심조심 내려오시는 레테님과 수가님!

 

 산행의 마무리는 족탁(足濯)으로..

 

 글쎄..레테님께서 로즈님의 생일을 기억하시고,호두파이까지 구워오셨다..

이야~~진짜 눈물나게 감동...그 이쁜마음에감동..그 맛에 또 감동...

다들 각자가 생일을 맞은양 초한개씩 꽂고, 행복해한다..

이렇게...레테님은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선물과함께,

그 어디서도 맛보지못할 파이까지..선물을 한아름이나 가져오셨다...

산행내내 이 특별한모임에, 수줍은소녀마냥 아주 행복해하셨다..

 

앞에서서 산행하느라 블님들과 많은 얘기를 못나눴던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만남에 익숙치않아 처음엔 좀 뻘쭘했지만,그런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지금은 다들 좋은 이웃으로 내게 따뜻하게 다가와,

마음한켠에 딱 자리잡았다.

 

이번모임주선하신 피터팬님,

참 고생많으셨습니다..

두루두루 세심한 마음씀씀이에 감사하고,또 감사합니다..

 

'산행이야기 > 산행(2009~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천왕봉~칠선계곡)  (0) 2009.09.16
지리산(성삼재~장터목)  (0) 2009.09.16
북한산(불광동~우이동)  (0) 2009.09.03
오대산 노인봉  (0) 2009.08.31
일본 다이센(大 山)  (0) 2009.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