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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지리산(성삼재~장터목)

산행일 : 2009년 9월 14일

산행지 : 지리산

산행코스 : 성삼재(4:00)-노고단(4:55)-임걸령(6:00)-노루목(6:35)-삼도봉(6:18)-화개재(7:35)-연하천(8:55)-벽소령(11:36)-세석산장(14:10)-장터목(16:15)

산행이야기 : 올해들어 3번째로 지리산을 찾는다..이번엔 든든한 지원군이 3명이나 된다. 용산역에 모여 22시 50분 기차타고, 구례로 향한다..

새벽 4시에 성삼재에 도착해, 단단히 준비하고,드디어 지리산 등반길에 나선다.

 

노고단을 지나 노루목에 도착할때까지도 날이 어둑어둑하다.

 

 임걸령이 가까워오자,이제 날이 완전히 밝아온다.

싱그러운 아침공기를 흠뻑 들이마신다..

등산로 양쪽으로 꽃길이 나오자,기분도 한껏 업된다.

 

삼도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이번에도 반야봉을 지나쳐왔다.

다음에 하루코스로 해서 찾을 계획이다..

 

 화개재

 

배낭무게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일행중 한명이 코딱지만한 배낭을 들고오는바람에,

이것저것 틈도없이 꽉꽉 채워넣었다.

 

 드디어 연하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는데,이게 왠일?!

한분이 아침대용으로 준비해온 찹쌀떡이 쉰내가 난다.

할 수없이 라면을 끓여먹고,서둘러 벽소령으로 향한다..

 

 벽소령으로 가는길,슬슬 비가 오기 시작한다.

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어도,좀 걱정이 된다.

일행중 두명은 설마하고,우의도 안챙겼단다..

든든한 지원군인줄 알았는데,오히려 근심거리가 되는순간이다..

 

 

 저멀리 벽소령이 보인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준다..

 

 

 벽소령이 저어기 살짝 보이는데도, 가는길은 만만치않다. 

고개하나 넘으면 또 고개가 있고, 계속 오르막이라 힘들다..

부실하게 먹은 라면때문에 배도 고프다..

 

어라..단풍도 들었네..

 

 

 벽소령대피소

 

원래 이곳에서 점심을 먹을계획이었는데,

갈길이 멀다는걸 이제야 깨달은 일행들은,

간단히 간식만 먹고 서두르자고 한다..

처음엔 `내가 왕년엔`하면서 큰소리 치던 분은,

 이제야 심각한 얼굴이 되어 말수도 적어지신다.

 

 선비샘에서 물보충을 하고, 세석으로 향한다.

 

 

 

 안개에 쌓인 천왕봉...

 

 부지런히 걸어 2시가 좀 넘어서 세석에 도착한다..

이제 좀 안심이 된다.. 어둡기전에 도착하기위해,

점심까지 굶고 행군한 보람이 있다.

여럿이 움직이니,신경쓸일이 여간 많지않다.

더구나,왕년의 체력만 믿고  준비안된 초보자 두분이랑 가자니,힘들기만하다..

 

 이제 최종목적지인 장터목으로 향한다..

세석평전은 그야말로 꽃천국이다..

오이냄새가 난다는 오이풀,아직까지도 구별이 안되는쑥부쟁이와 구절초등,

지리산종주길의 최고의 백미다.

 

 촛대봉에서 바라본 세석산장

 

 어째 또 날씨가 심상치않다.

지금까지는 살살 비를 피해 잘만 왔는데,

안개가 쫙 밀려오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장터목 도착할때까지만이라도 조금만 참아달라고 기도한다..

다행히 비는 많이오지않는다..

일행중 두분이 믿는분이라,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나보다..

안개가 몰려오자,지리산은 더욱더 신비의 산이 된다.

고사목도 더 운치있다.

 

 목적지가 가까워오자,마음이 한결 여유롭다..

배고픈것도 잊고,꽃길을 걸으며 주변경관을 맘껏 감상한다..

 

 아,반갑구나..장터목...

성삼재를 출발한지 12시간 15분만에 장터목에 도착한다..

이제..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쁘기만하다..

 

여장을 풀고,드디어 만찬이 시작된다..

제육볶음에,김치찌개에...그리고,이슬이가 함께인 저녁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총총 별이 떠있는 하늘도 감상하고,밤공기도 맘껏 마시고, 산장에서의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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