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9년 9월 19일
산행지 : 팔봉산 327m
산행코스 : 1봉-2봉(당집)-3봉(정상)-해산굴-4봉-5봉-6봉-7봉-8봉-모래사장
산행이야기: 이번 산행지는 홍천에 있는 팔봉산이다. 요즘들어 부쩍 회식이 잦아 장거리산행을 부담스러워하는 우리 몽몽이님을 위한 배려(?)로,간단히 다녀올 수 있는 산행지를 찾던 중,작년에 다녀온 팔봉산을 떠올렸다.
327m에 불과한 낮은산이지만,아름다운 홍천강을 내려다보며 8개의 암봉을 오르내리며 짜릿한 암벽을 즐길 수 있는 팔봉산..
일찍 서둘러 도착하니,9시..가벼운마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가 올라야 할 팔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관광버스 2대나 되는 단체산님들을 추월하느라, 초입부터 땀을 한바가지 쏟는다..
뒤에서 졸졸 쫓아가자니 먼지풀풀 날리고,
뒷사람 신경안쓰고 뒤로 쭉 빼는 지팡이도 신경쓰이고,
주변경관도 맘껏 감상할 수 없을거 같아 냅다 따돌린다..
1봉에 도착하고 나서야, 여유있는 산행을 즐긴다..
2봉에서 바라본 1봉
촛대바위
철사다리와 로프를 잡고,오르내리며 암벽길을 제대로 즐긴다.
양쪽으로 홍천강이 굽어 흐르고,조망도 끝내준다.
3봉에서 바라본 2봉의 당집
2봉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3婦人(李氏,金氏,洪氏)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년전인 조선 선조(1590년대)때부터 팔봉산 주변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은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오는곳이다.
팔봉중에 가장 높은 3봉(372m)
저멀리 4봉이 보인다.
암봉이 참으로 기이하다. 홍천강과 어우러져 아주 그만이다..
누군가 `마치 수반에 올려놓은 수석같다`고 표현한 이 말이 딱 들어맞는다.
점점 발걸음이 느려진다..
아쉬운마음에 자꾸 뒤돌아보고, 한참을 서서 내려다보기도 한다.
3봉을 지나 4봉으로 오르는길, 드디어 `해산굴`이 나온다..
둘다 작년보다 살이 붙었는데, 수직으로 된 이 굴을 어찌 빠져나갈까?
(해산굴의 유래)
팔봉산 4봉에 태고의 신비를 안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이 굴은,
통과하는 과정의 어려움이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을 느끼게 한다하여,
`해산굴`이라고 부르며,
여러번 빠져 나갈 수 록 무병장수한다는 전설이 있어
일명 `장수굴`이라고도 불리워진다.
밑에서 밀고,위에서 끌어주고,배를 위쪽으로..
참으로 요상한 자세로,겨우 빠져나온다.
우리 몽몽이님은 길어서 그런가, 혼자서 잘도 빠져나오신다...
이제...두번이나 빠져나왔으니, 무병장수하겠지..헤헤^^
5봉 가는길..
절벽에 설치된 쇠를 밟고 가야하기때문에 약간 아찔하다..
점점 맑고 깨끗한 홍천강이 선명히 내려다보인다..
소나무와 함께 한폭의 그림을 이룬다..
7봉에서 바라본 6봉
8봉으로 가는 길은 가장 위험구간이란다.
뾰족뾰족한 바위길을 스릴감있게 밧줄을 잡고 오르내린다..
겁도없이 씩씩하게 오르는 산여인..
훌륭하십니다요..
엥? 벌써.. 8봉이네...아쉽다..
저아래 흐르는 홍천강을 보며,다시한번 감탄하고..
그렇게.. 한참을 내려다보다, 하산한다..
하산길은 거의 수직길이다..
자칫 잘못하면 쭉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방방뜨는 내가 못미더운지 자꾸 주의를 준다..
조심조심..
그대도 조심하시와요...
벌써 내려왔다..
지난번엔 로프 바로 밑까지 물이 차서 아슬아슬했는데,
오늘은 수량이 많이 줄었다.
참 잘하셨습니다..짝짝짝..
아침에 일어날땐 좀 내키지 않으셨지요?
그래도 이렇게 나와, 땀흘리고 맑은공기마시니,얼마나 좋습니까..
그대 뒷모습이 참... 이뻐죽겠습니다..
2시간 30분동안의 여유있는 산행을 마치고,
온김에 춘천까지 내달려 편육에 샘밭막국수까지먹고,
기분좋게 서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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