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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계방산(강원평창)

산행일 : 2011년 12월 22일

산행지 : 계방산 1577m

산행코스 : 운두령-계방산정상-이승복생가-아랫삼거리주차장

산행이야기:구룡령에서 약수산을 거쳐 통마람계곡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코스인 응복산을 가려고 나섰는데,가는도중에 산행지가 계방산으로 변경된다.눈이 너무많아 약수산까지밖에 못간단다.응복산에 대한 미련으로 운두령으로 향하는 마음이 그리 좋지않다.

 

운두령으로 올라서자,신갈나무 가지사이로 하얀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야호~~눈이다~~

순간..응복산에 대한 미련은 코딱지만큼도 없이 사라지고

저 눈이 녹기전에 어여빨리 올라가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이 차가운 기온에도 등짝에 땀이 살짝 흐를즈음..황홀하리만큼 아름다운 눈나라에 들어온다.. 

 

 

 

 

 

 

 

 

 

 

눈이 만들어낸 세상이 눈부시다.

바다속 산호초나라에 들어온듯한 착각이 들기도하고,어디선가 동화속 눈의 요정이 튀나올거 같기도하다. 

하늘빛은 어쩜 이리도 새파란지...   

 

전망대에 올라선다.

설악산이 어느방향이더라??  가칠봉은?? 오대산은??

에이 모르겠다.

그저 한올 가림없이 속살을 훤히 보여주는 겨울산을 감상하는것만 내 몫이다..

 

 

 

 

 

 

 

 

 

 

 

계방산 1577m

 

자꾸 뒤처지다보니,출발할땐 선두그룹이었는데 어느절에 완전 후미가 되어있다.

무전기로 오가는 소리를 들으니 선두팀은 벌써 하산완료했단다.

그러거나말거나,느긋하게 둘러보고 세월아네월아 걸어올라간다.

 

정상에서의 바람치고는 이만하면 양반이다.

요전에 소백산에선 눈보라에 눈도 못 뜰지경이었고,덕유산에선 칼바람에 동태되는줄 알았는데..

저 고개너머 아랫동네에서 나고 자라서,스무해동안 살았다는걸 어찌 알았는지,

계방산이 참 어여쁘게도 맞이해준다.

 

 

 

 

하산길로 내려선다.

죽치고 좀 더 머물고 싶지만,앞뒤로 아무도 안보인다.

떨어지지않는 발걸음 간신히 내딛는다.

 

 

 

 

주목단지지나,노동계곡길을 지나고 이승복생가를 거쳐 주차장으로 걸어내려온다.

하늘은 여전히 파랗고, 마음은 여전히 은빛세계에 머물러있다.

 

나는 말한다..

산길을 걸을때 가장 행복하다고..산에 있을때 내가 가장 그럴듯해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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