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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가리산(강원홍천)

산행일 : 2011년 12월 25일

산행지 : 가리산 1051m

산행코스 : 가리산휴양림-가삽고개-가리산정상-샘터-무쇠말재-휴양림

산행이야기:바깥기온이 장난아니다.꼼짝하기가 싫다.그냥 하루종일 치킨한판 시켜놓고 바보상자속 그림들을 보면서 뒹굴고 싶은 생각뿐이다.가리산 가자고 바람은 다 잡아놓고 이제와 발 뺄 수도 없고..혹시나 싶어 한파특보로 인한 산행취소문자를 기다려보지만 기척도없고..

짐챙겨 집앞으로 나가니 벌써와서 기다리신다.

 

가리산은,시골나들이길에 방앗간처럼 들렀다가는 산이다.

봄이면 계곡물소리가 참 좋고,여름엔 쭉쭉빵빵 뻗은 키다리나무사이를 걷는 맛이 일품이다.

가을엔 촉촉한 길따라 사각사각 낙엽밟는소리가 예쁘다..

겨울가리산은 이번이 처음..

 

휴양림에 도착하니,따스한 햇살이 내려앉는다.

생각보다 춥지않다.바람도 없다.하늘은 어제보다 더 파랗다.

 

키 큰 두 분의 의견을 무시하고,가삽고개로 올라서는 긴 코스를 잡는다.

이왕 나섰으니,활동량이라도 늘려 그람수를 줄여야지..

 

 

가삽고개로 올라서니,춥긴춥다.

잠깐 쉬며 딸기두알 먹는데도 몸이 으스스하다.

그래도 막상 나오니 좋긴좋네..

자연속에 있으니 좋고,산벗들이 있어 좋고..

 

 

 

 

 

가리산1봉을 300m남겨둔지점..지금부턴 약간 위험구간이다.

쇠난간을 잡고 밧줄을 잡고 오른다.언제나처럼 짧은 기럭지의 비애를 느끼며..

오늘은 내의까지 껴입었더니 움직임이 영 불편해 본의아니게 약한모습을 보이게된다..

 

 

 

 

 

 

가리산 1051m

 

소양호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더 가까이 보고싶어 솔맨형이랑 눈을 헤치고 바윗길을 살곰살곰 내려가는데,다른분들은 위험하다고 난리.. 

 

 

 

석간수

 

제1봉아래 암벽틈에서 솟아나 400리 홍천강으로 흘러든다는 석간수 ..

여름엔 누군가가 운치있게 나뭇잎으로 물길을 만들어 놨었는데,오늘보니,플라스틱을 잘라 만들어놓았다.

 

5시간만에 휴양림도착..

겨울속 가리산을 참 호젓하게 잘 걸었다..

 

 산행마치고는 늘 설레는마음으로 시골로 향했고,

그곳에서 마당에 앉아 삼겹살을 굽고 옛이야기를 나누고 고향의 정을 담뿍 담아 다음날 서울로 올라오곤 했는데,

오늘은 곧장 올라오자니 왠지 섭섭하다.

아버지께 전화도 한통 못드리고 그냥 서둘러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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