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12월 29일
산행지 : 백운산 903.1m
산행코스 : 광덕고개-백운산-도마치봉-향적봉-흑룡사
산행이야기: 광덕고개에서 백운산거쳐 국망봉까지..또 거기서 민둥산..또 거기서 못가본 강씨봉까지..
겨울이면 꼭 생각나는 길,걷고싶은길,잊지못할 추억들이 많은길이다..오늘은 그 구간의 일부만 걷는다.
광덕고개..일명 `캬라멜고개`..
한국전쟁때 미군들이 이 고개를 넘으려면 캬라멜한봉지를 다 먹어야 넘는다해서 그렇게 불린다는 설(說)이있고.
이 고개를 넘을때 졸지말라고 미군들이 캬라멜을 줬다고해서 그렇게 불린다는 설(說)이있고..
어쨌든..꼬불꼬불한 길을 올라와 광덕고개에 도착하니 멀미나기 일보직전이다.
흐렸다.하늘이 회색빛이다.
예상한대로 눈은 많이도 쌓여있고,눈꽃은 예쁘게 피었다.
키다리나무들 사이에 파란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이 열리면서 기온은 더 포근해져 가스로 꽉 차오른다.
오늘..넘실거리는 산세를 굽어보는건 무리일듯싶다.바위 조망처에 올라가봐도 온통 흰색뿐이다.
조금만 걷혀도 첩첩 산그리메를 한눈에 바라보는건데...
이래서 겨울산은 손끝이 아리고 코끝이 시릴정도로 추워야 제맛이라고 하는구나....
겨울추위가 없으니 좀 싱겁다.
백운산 903.1m
작년 1월에..씩씩한 아줌마 셋이서 이곳을거쳐 국망봉까지 쭉 걸었던 때가 생각난다.
앞서가던 남자둘이서 무지 깝깝하게 쳐다보며 국망봉까지는 무리일꺼라 생각했는지
서둘러야한다며 충고하더니만..결국 하산은 우리가 먼저 했었다..대한민국아줌마들을 어찌보고말이야..
상고대위로 운해가 깔려있고 또 그 위로 산그리메가 멋지게 펼쳐지고...
그 날의 풍광은 아직까지도 잊지 못한다..
나이가 들었나?? 요즘들어 옛일을 떠올리는일이 잦다...
백운산정상을 지나면서는 발목위까지 눈이 빠진다.
하늘은 파랗게 열렸지만,아래서부터 올라오는 가스는 걷힐줄을 모르고...
이런저런 눈이 그려낸 갖가지 모양들을 담으며 놀맨놀맨 간다.
도마치봉
너무 놀았나?
아무도 없다.적막해진다.
국망봉방향을 아쉽게 눈팅하며 흑룡사방향으로 얼른 내려선다..
향적봉
향적봉을 들렀다 내려가는 길과 곧장 흑룡사로 내려서는 안부에 도착하니,대장님이 덜덜떨며 기다리고 계신다.
시간이 빠듯하니 곧장 하산하라 하지만,500m앞에 있는 향적봉을 어찌 지나칠 수 있으랴..
이 겨울에 땀 뚝뚝 흘리며 도착한 향적봉...뭐,별거는 없네...돌맹이도없고말야..
여기서 흑룡봉까지 더 간다고하면?? 말라깽이 대장님 아마 기절초풍하시겠지..ㅎ
늘었다 줄었다 또 늘었다하는 고무줄이정표때문에 하산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똥줄나게 쭉 빼며 내려오니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다..
집합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내려왔다...
2차는 허브아일랜드에서의 만찬...
허브정식에 화이트와인 한잔,레드와인 한잔..케익 한조각..그리고 10분만에 끝내는 초간단 송년행사...
오우~ 완전 럭셔리한 산악회...
`마셔라부어라`하는 분위기의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간만에 칼들고 포크들고 먹으니 있어보이긴하네..
성당에서 미사보는듯한 그런 경건한 분위기의 조용한 식사를 마치고,불빛동화나라에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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