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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지리산종주 첫째날

산행일 : 2012년 1월 7일~8일

산행지 : 지리산 1915 m

산행코스 : 성삼재-반야봉-연하천-벽소령-세석대피소

산행이야기:보름전..14등이라는 우수한성적으로 대피소예약을 성공시켜놓고,오늘을 기다리며 지낸 그 나날들이 참 즐거웠다.수시로 기상청날씨를 살펴보고,기차표를 예약하고,준비물을  메모하고,음식준비를하고,배낭을 꾸리고...한두번 겪은일도 아닌데도 여전히 변치않는 행복한 즐거움이다. 

여행은..떠나기전의 설레임부터 시작된다...

 

구례구역에 도착하니,풍경소리님네가 벌써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식당과 성삼재까지 이동할 차량까지 미리 예약해놓으신 센쓰~~거기에 비타민음료와 양말까지..

땡큐땡큐,미스타풍~~

 

든든하게 챙겨먹고나서 성삼재로 올라간다.  

오늘이 보름인가??

손뻗으면 닿을듯한 곳에 크고도 큰 달님이 휘영청 떠있다.

밤길...달빛따라 노고단으로 향하고,그 달빛아래 펼쳐진 운해는 발걸음을 더 바쁘게 만든다.

 

반야봉은 계획에 없었는데,미스타풍님의 느닷없는 제안에 콜~~

솔맨형과 몽몽님까지 얼떨결에 따라붙으면서 노고단삼거리부터는 넷이서 신나게 내달리기 시작한다.

딱 적당하게 다져진 눈길이라 걷기엔 아주그만..

 

사위는 점점 새빨개진다.

마음은 저만치 앞서있고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는데,오르막은 자꾸만 나타난다.

노루목삼거리지나 반야봉으로 접어들고,중간지점에 배낭을 벗어놓고 오르는데도 발걸음이 잘 안떨어진다.

툴툴거리는 몽몽님을 뒤로하고 죽을똥살똥 올라친다..그놈의 일출이 뭔지..

그리고..고생끝에 낙이 왔다..

반야봉에 도착하니,멋진 자연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반야봉에서 환희로 아침을 맞이한다.

넘실거리는 산그리메와 운해..그리고 색고운 여명빛..

아름답구나~~~

곧이어 해가 올라온다..허무할만큼 아주 순식간에..

 

 

 

 

 

 

해가 뜨고나서도 한참을 놀다가,반야봉을 내려선다.

지금까지 걸어온 능선길에 아침빛이 들어온다.

 

 

 

 

 

삼도봉

 

바람한점없는 맑고 깨끗한 날씨..

지리의 겨울날씨가 참으로 순하디순하다...

화개재를 통과한다는 앞팀들과의 간격을 줄이려고 간식만 먹고 일어선다.

 

 

 

화개재

 

 

연하천대피소

 

무지 힘들어하며 궁시렁궁시렁하시던 강선수님이 도착하시면서 아홉명이 다 모였다.

날씨가 따뜻해서 굳이 취사장으로 들어갈 필요도없다.

대피소마당에 돗자리깔고 옹기종기 모여앉는다. 

신라면에 만두넣고 떡국떡넣고 계란한알넣고...

이보다 더 맛있는 음식 있으면 나와보라그래....ㅎ

나중에 먹는 커피맛은 완전 죽음이고..역시 있는집에서 가져온 커피는 뭐가달라도 달라.. 

 

 

 

벽소령대피소

 

정녕 이것이 겨울지리의 날씨란 말인가..

제발 바람이라도 불어 땀좀 식혀줬음 좋겠는데..

연하천에서 받아온 물을 다 마시고도 모자라,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2%한캔사서 벌컥벌컥 들이킨다..

 

뒷팀들을 20분정도 기다리다가,

더 지체했다가는 거림에서 올라오시는 아리언니가 너무 오래 기다리실거같아,

그냥 몽몽님이랑 둘이 세석으로 출발한다.   

 

 

언제 걸어도 가장 지루하고 힘든 벽소령~세석구간..

몽몽님을 동무삼아 한걸음한걸음 옮기다보니,세석대피소가 가까워지고..

빵신봉지나자 저만치서 언니가 마중나오신다..아이고 반가워라~~

 

뒤이어 한분두분 영광의 얼굴들이 속속 도착하시고,

마지막..오늘의 폭탄,땡땡님까지 도착하시면서 오늘의산행 끝...

 

몽몽님과 언니가 저녁 차리시는 동안,솔맨형이랑 다시 빵신봉을 오른다.

노을빛에 물든 세석평전이 참 아름답다.

 

 

 

 

파란만장했던 오늘의 해가 서산너머로 진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저녁시간..

찌개를 끓이고 고기를 굽고 만두를 튀기고...

잠깐 끊었던 술을 오늘부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목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말이 많아지면 취했다는 증거..

때맞춰 소등시간임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3차까지 가고싶지만 아쉽게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에너지절약운동을 여기서도 동참하는가보다.

산장안이 얼마나 추운지..옷껴입고 담요를 돌돌말고 자다가깨고 또 자다가 깨고... 

달달달 떨면서 간신히 눈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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