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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야기/산행(2009~2019)

방장산(전남장성/전북고창)

산행일 : 2012년 2월 9일

산행지 : 방장산 743m

산행코스 : 갈재-쓰리봉-봉수대-방장산-고창고개-벽오봉-양고살재

산행이야기:감기가 떨어지고 이제좀 살만해지니,또 산길이 그리워진다.이리저리 기웃거리다 방장산을 찜한다.지난번 함백산행이후,잠깐 정떨어졌던 눈산행이 다시 생각날 즈음에,때마침 호남지방에 10cm가 넘는 폭설이 내렸단다.

 

언니가 아직 시차적응이 안돼 알람소리를 못들으셨나보다.

7시에 버스는 떠나는데,6시 50분에 일어나셨다고 연락이 오니..이를 어쩐다..대략난감할세...

호박죽을 두통이나 싸왔는데...

고문님의 배려(?)로 언니대신 두어번 뵈었던 킬리만자로님과 짝꿍이되어 출발한다.

짝꿍된 기념으로 호박죽 한통을 선물로 드리고..ㅎ

 

들머리 갈재에서 임도를 조금 오르다 우측 숲길로 들어선다.

포근한 날씨에 눈들이 녹아내려 후둑후둑거리며 눈비가 내리고,

파란하늘에 눈이 시릴만큼 햇살이 강하게 내리쬔다

 

 

 

 

 

 

강원도 고산에서와는 또다른 느낌의 눈꽃들이 눈과 마음을 흥분시킨다.

송이송이 눈꽃송이 하얀 꽃송이들이 떡갈나무 졸참나무 물푸레나무위에 어여쁘게 얹어져있다.

나이불문 성별불문하고 너나할거없이 눈길을 걸으며 동심으로 돌아간다.

눈밭에 앉아보고 누워보고,나뭇가지 흔들어 눈가루를 뿌리고...

 

산그리메가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터에 이르자,내장산과 입암산이 눈에 들어온다.

 

 

 

 

쓰리봉 734m

 

이름이 참 개성있는 쓰리봉에 올라선다.

누가 그랬더라?? 이 봉우리에 오르면 고스톱한판 돌려야할거 같다고...ㅎ

근데,사람한사람 간신히 올라설 공간이다..

참 아슬아슬하게도 세워놓았다.

 

 

 

 

뒤돌아보는 쓰리봉이 새하얀 옷을 입고 봉긋 솟아있다.

앞으로는 방장산이 뒤로는 쓰리봉이,

오른편엔 고창들녘이,왼편엔 백암저수지와 함께 장성시를 빤히 바라보며 걷는다.

전라남북도를 가르는 능선따라 이어진 자그마한 봉우리들이 참 아기자기하다.

쓰리봉 지나자마자 가파르게 내리막이 시작된다.

북쪽사면이라 쌓인 눈 아래 얼음이 그대로 있어 쭈욱쭈욱 미끄러지며 암봉을 내려선다.

 

 

 

 

 

 

앞서가신 두 대장님들,러셀하시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

뚫어놓은 길따라 오르는것도 이렇게 똥빠지는데..

하긴..대장은 아무나하나...

 

눈꽃에 정신팔리고 탁트인 전망에 정신이 팔려 걷다보니,중간에 하산하는 후미팀과 합류되었다.

에구..서두르자..선두팀따라 메인코스로 가야하는데...

배고픈데 배낭안에 있는 과일도 못먹고 호박죽도 못먹고 재빠르게 움직인다..

 

 

 

 

 

 

 

 

봉수대

 

선두팀을 따라잡았다.

봉수대 너른공터에서 식사중이시다.

여유있게 가져간 호박죽을 나눠먹는데..완전 대히트..

아가씨가 음식솜씨가 참 좋단다.. 립써비스인줄 뻔히 알면서도 `아가씨`라는 소리에 괜히 기분 좋아지고...

다음번에 또 쑤어 와야지 하고..ㅎㅎ

 

선견지명..아침기온이 차가운데도 왠일인지 내의를 입고싶지 않더라니...입고왔으면 쪄죽을뻔했다.

따사로운 햇살에 봄이 코앞에 와있음을 느낀다.

햇살이 강해질수록 후둑거리는 눈비는 더 아름답게 반짝이며 흩날린다.. 

 

 

 

 

 

방장산 743m

 

79번째 100대명산 접수..도장쾅!!

중국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을 닮았다는 이유로 `방장산`으로 이름지어졌단다.

산이 넓고 커서 백성을 감싸준다는 뜻의 방장산(方丈山)답게

조망도 뛰어나고 산세도 부드럽고 고창과 장성을 인자하게 굽어보고있는듯하다.

 

고창고개의 갈림길에서..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느냐? 아님 계획대로 양고살재로 가느냐? 고민하는 대장님들..

러셀하느라 시간이 꽤 지체된데다가 다리힘도 빠지셨고.. 

속으로 `양고살 양고살 양고살...`하고 주문걸고 있는데,

후미팀과의 교신끝에 계획대로 양고살재로 진행한다..어휴..다행~~

아직 접수해야 할 봉우리가 두개나 더 남아있는데,그냥 지나치면 아니되지요..

억새봉과 벽오봉...온 김에 돌덩이는 죄다 수집해 가야지.. 

 

 

 

 

억새봉 활공장

 

임도가 보이는 전나무숲길을 지나,부드러운 능선을 걸으며 억새봉과 벽오봉을 지난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아이젠에 떡떡 달라붙는 눈때문에 털고 또 털어내며 방장사를 통과하고,

가파른 내리막을 미끄러지듯 내려오니,날머리 양고살재다.

때맞춰 자연휴양림에서 후미팀을 태운 버스가 들어온다..

눈산행한번 자알 했다..

 

 잠실에 도착하니,채 8시가 안되었다.

집에가서 씻고 빨래하고 여유있게 훤이 나오는 `해품달`을 닥본사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목빠지게 기다리는 3216번버스는 10분이 지나도 15분이 지나도 안온다..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워메..여기가 아니다.

멍청하게 송파구청방향에서 주구장창 기다리고 있었으니...내가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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