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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장봉도 비박

산행일 : 2012년 6월 16일~17일

산행지 : 장봉도

산행코스 : 장봉4리-봉화대-가막머리전망대(비박)-봉화대-장봉4리

산행이야기:장봉도로 떠나는 비박산행..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를 경유하는 배를타고 장봉도로 들어간다.차까지 배에 싣고..

 

 

1시간남짓걸려 섬에 들어오고,가장 먼저 횟집부터 찾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바닷가에 왔으니 일단은 광어회에 소주한잔 걸치고나서,

산위에서 먹을 소라 2만원어치 사들고 들머리로 이동한다.

 

오늘의 산행이 영 마땅찮은 몽몽님과 솔맨형님..

섬의 정취를 만끽하며 해변의 소나무숲에서 야영을 하자셨는데,

침묵시위를 하며 기어이 내뜻대로 산으로 끌고 왔으니.. 

그 죄(?)로 4리터가량 들어있는 물통이랑 삼겹살이랑 김치를 짊어졌더니만,걸음이 뒤뚱뒤뚱거린다.

그래봤자 두 분의 배낭무게에 비하면야 `새발의 피`지만..

 

 

 

폭신폭신한 숲길을 올라 바다가 보이는 능선에 오르자 바닷바람이 기분좋게 불어온다.

 

 

오늘의 비박지 가막머리전망대에 도착하니,벌써 텐트 일곱동이 들어서있고..

다행히 텐트 두동을 세울만한 공간은 남아있다. 

올들어 처음으로 짓는 집..열나절이나 걸리며 베테랑 비박꾼들사이에서 초보티를 팍팍내시고..

마지막으로 빨간지붕을 씌우면서 겨자색 집완성~~     

 

짭쪼름한 바닷내나고 갈매기 끼륵거리는 데크위에서,밥짓고 소라삶고 한잔하고 있자니,

앞집에서 새식구 입주기념으로 부침개를 배달해오신다.

오가는 정이라고..답례로 사과하나 참외하나 건네고...   

 

삼겹살에 한두잔 하다보니 바닷물이 꽤 많이 빠졌다.

앞집 아저씨들이 호미들고 소라캐러 가는걸보고 뒤따라 해안절벽을 타고 바다근처로 내려간다. 

 

 

 (인동덩굴)

 

 

 

 

서서히 해가 기운다.

휘황찬란한 조명빛이 아닌 발그레한 자연광으로 우리집분위기는 점점 더 운치있어졌다.

역시나 일몰의 명소답다.

바닷물이 노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이 틈을 놓칠세라 해변에서 야영하는것보다 열배백배는 더 좋지않냐고 여러번 각인시키고..ㅎ 

 

 

 

 

삼겹살맛은 더 깊어지고,술맛도 더 깊어지고,분위기또한 더 깊어졌다.

때맞춰 옆집에서 풍악까지 울려주시니..이건뭐 아랫동네의 밤문화를 그대로 산꼭대기로 옮겨놓은듯하다..

이웃집 사람들과 어울려 놀다보니 밤은 깊어가고..시간은 10시를 넘어선다.

파도소리 그윽하고 바로 내 머리위로는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그려져있는 이 밤...

참 평화로운 밤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임에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늦게까지 술자리를 파하지 못하는 옆집사람들 때문에...

호미들고 나가서 캐온 고동을 즉석에서 삶아 한사발이나 건네올때까지만해도 인심좋은 이웃 만났다고 좋아했드만...받아먹은게 있어 뭐라고 말도 못하고...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날이 밝았다.

몽몽님이 딸린 식구 먹이려고 밥과 김치찌개를 끓이시는동안 솔맨형은 바닥에서 엑스레이만 열심히 찍어대시고.. 

카메라마저 주인닮아 갑자기 맛이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가하며 정신을 못차린다.

 

아침햇살이 우리집 지붕위로 강하게 쏟아진다.

이제그만,철수할 시간..

집을 해체해 또 배낭안에 꾸겨넣는다. 

먹거리 빠진 배낭이 완전 가벼워졌다..

 

단체사진한번 찍고 비박터를 떠난다.

 

 

 

 

 

 

처음 시작했던 장봉4리 팔각정으로 내려와,

갯메꽃을 담고싶어 야달해변에 잠시 들렀다가 1시배를 타고 장봉도를 나온다.

 

집으로 오는동안..습기찬 배낭속 비박장비들을 정리할 생각으로 심란해하면서도,

다음 비박지를 나열하며 또 짐꾸릴 궁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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