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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이야기/비박이야기

운문~가지산 비박 둘째날

 

운문~가지산 비박 둘째날

 

기절하듯 자다 깼는데 벌써 아침이다.

밤새 바람이 꽤 심했는지,타프 지지대가 두개나 뽑혀있다.

연세가 있으셔서 새벽잠이 없으신 솔맨형이 두번이나 일어나 보수공사를 하셨다고.. 

 

울산앞바다위로 아침해가 떠오른다.

먹구름속에서 강한 빛을 쏟아내며 아침을 열어준다.

 

 

 

집철거를 하는데,서울에서 손님들이 들이닥친다.

이 댓바람부터..어른들 진지도 안드셨는데말야..예의도없이..

그래도 양심은 있으신지 치킨한마리 손에 들고..

그러고보니,이번 비박팀 꾸릴때 발만 살짝 담갔다가 꼬리 싹 내리신 그 3인의 주인공들이시구만..

비박대신 무박을 택하신 분들..

 

 

 

밤새 서울에서 내달려 밤길을 올라오신 손님들..뭐 드릴건 없고.

따끈한 커피라도 한잔씩 대접하는게 예의지..

 다 식어버린 치킨에 커피한잔으로 해장하고..

 

세수도 안했는데,기념사진을 한장 남겨야한다고..맨왼쪽의 저 꼬질꼬질한 여인..누구세요??

그러고는..얼떨결에 석남터널에 주차되어있는 샷님의 차키를 넘겨받는다.

능동산거쳐 천황산억새길지나 얼음골로 하산할 참이었는데..

샷님의 꼬임에 넘어가 석남터널로 하산해 석골사로 하산하는 세분을 픽업하기로 계획수정..

예매해놓은 버스표를 취소한다.

 아,이게 아닌데..

 

 

 

 

아스라히 능선들이 펼쳐진다.

뒤돌아 쌀바위도 살펴보고,뾰족 솟은 가지산 정상도 다시봐주고..

울산앞바다엔 아직까지도 아침의 붉은기운이 남아있다.

 

 

배낭도 비었고,갈길은 짧고..발걸음이 여유있어진다.

마침 가을분위기가 물씬나는 길이 이어진다.

 

 

 

 

능동산쪽으로 가고싶은마음 굴뚝같고..오랫동안 걷고싶은 욕구는 마구 샘솟지만..

눈물을 머금고 왼쪽 석남터널쪽으로 방향을 튼다.

 

 

석남터널에 주차되어있는 샷님의 카니발을 이용해 간월재로 이동한다.

무박팀이 하산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데다 예까지 왔는데 넘실거리는 억새라도 보고가야겠단마음에.. 

 

그까짓 임도길,얼마나 되겠어 했는데..거의 뛰다시피걸어 한시간이나 걸린다.

사람들은 버글버글거리고...먼지는 폴폴 날리고..음악소리 요란하고..

갑자기 어제의 그 호젓한 산길이 그리워진다...

사람냄새보다 산의향기가 더 가득했던곳..음악소리대신 바람소리가 들려오던곳.. 

 

 

 

 

 

 

간월재에서 잠시 머물다 다시 임도를 내려온다.

 

3시에 석골사에서 무박팀과 접선하고,쌩쌩 달려 이른시간에 집에 도착한다.

 

은근 중독성있는 비박..

춥기전에 또 튀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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