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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백두대간 14구간(갈령~신의터재)

산행일 : 2012년 10월 4일

산행지 : 백두대간 14구간(갈령~신의터재)

산행코스 : 갈령-갈령삼거리-봉황산-화령재-윤지미산-신의터재(산행거리;25km)

산행이야기:오늘 걸어야할거리,25킬로..거기에 비소식까지..쉽지않을 대간길이 될거같다.

 

점점 북으로 올라올수록 산행시간이 빨라진다.산행들머리,갈령에 도착하니 2시 50분..

4시간이상 밤길을 헤맬 생각을하니,끔찍스럽지만..

불빛따라 무심히 뚜벅뚜벅 걷다보면 또 어느새 날은 밝더라구..

 

갈령에서 갈령삼거리까지 접속하는 구간도 만만치않더니,갈령삼거리에서 못재와 비재구간은 급경사에 된비알에 힘겨운길이 이어진다.

밧줄과 암릉구간이 계속되고,오르내림의 강도가 제법 세다..

낙엽까지 수북이 쌓여있어 내리막에선 쭉쭉 미끄러지고,새벽바람은 세차게 한쪽방향으로만 불어댄다.

어차피..지 좋아서 하는일..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봉황산

 

비재에서 고도를 400m를 높여 올라치고,산행시작한지 꼬박 4시간을 걸어 도착한 봉황산..

이제야 날이 밝는다.

하늘이 엄청 붉게 타길래,배낭안에 있는 카메라를 주섬주섬 꺼내는데,

그 새를 못참고 먹구름속으로 쏘옥 들어가버린다.

모든건 한순간..이래서 타이밍이 중요하다는건데..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는 길은 한결 편안해진다.

폭신한 낙엽길..그리고 쓸쓸한 늦가을길..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밟는 소리를~~`하면서 분위기잡기 딱인 길이지만,

밥시간을 훌쩍 넘긴터라 뱃속에선 꼬르륵꼬르륵 요동을 친다.

밥터인 화령재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고.. 

나무들사이로 조망을 시도해보지만,영 시원찮고..

아무래도 오늘은 계속 이런 답답한 숲길을 걸어야할듯... 

 

 

 

부창부수...

 

 

 

화령재..

 

25번국도 바로옆 어느 농가 창고앞에서 아침밥상을 차린다.

텃밭에서나는 구수한 거름냄새와 삼겹살냄새가 어우러진다.

대간산행을 하면서 `식사의 품격`은 잊은지 오래다..

배고파죽겠는데 찬밥더운밥 가릴처지가 아니지..

조대장님이 여기가 밥먹을 자리요~~하면,그곳이 최고의 레스토랑이니... 

 

 

아침을 먹고 김지미가 아닌 윤지미산으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위를 통과하고 좌측으로 고속도로를 두고 나란히 걷는다. 

 

 

욕나오기 딱 좋은길...

윤지미를 만나러가는 길이 완전 압권이다.

코박고 올라도 올라도 윤미지산정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백두대간구간중 거저먹는구간은 단 한구간도 없다더니... 

 

 

드디어 나타난 윤지미산...

윤지미씨 만나려다 숨넘어가는줄 알았네...

 

이제 남은 거리 10킬로정도..

지금부턴 큰 고도차 없이 그저 아무생각없이 걷기만하면 된다고..  

 

 

 

 

 

  

어렵지않은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부드러운길은 계속되지만,좀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다리도 뻐근해져오고..

 

 

 

이름도 예쁜 무지개산..

대간길에서 벗어나있어 그냥 통과하는데,기운이 뻗친 솔맨형은 기어이 다녀오시고...

 

신의터재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점..

갑자기 나타난 억새밭이 지루했던 산행길에서 활력을 준다.

 

땡칠씨는 어디선가 대봉을 세개씩이나 따오고..

아마도 까치밥이었으리라.... 

 

 

신의터재

 

지난번 밤길에서 봤던 신의터재 표지석이 나타나고..

하나관광버스가 보이고...

드디어 다왔다...

 

점심먹고 출발하려는데,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온다던 비가 참 잘 참아줬다..고맙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