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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백두대간

백두대간 19구간(하늘재~이화령)

산행일 : 2013년 3월 3일

산행지 : 백두대간 19구간(하늘재~이화령)

산행코스 : 하늘재-탄항산-부봉갈림길-마역봉-조령3관문-신선암봉-조령산-이화령(산행거리;18.36km)

산행이야기:오늘은 암릉과 밧줄구간이 많은 신선암봉과 조령산이 있는 19구간길..누구는 백두대간 전 구간중 가장 백미라고 하더라..떠나기전부터 기대도 크지만,계절이 계절인만큼 막상 나서려니 겁부터 덜컥 난다.`오늘도 무사히`를 외치며 나선다.

 

산행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하늘재에서 시작한다.

여기부터 탄항산까지는 고도를 300m정도 높여야한다.춘삼월이지만 아직은 겨울..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 등로는 미끄럽기 그지없어 고민할것도없이 아예 아이젠을 착용한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을 올라 힘좀빼고나니,얼마안가 모래산이 나오고 다시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한다.

암릉지대를 우회하며 조심조심 가다보니 어느덧 답답한 숲길에서 벗어나 바위지대에 다다른다.

좌측으로는 주흘산이,우측으로는 월악산이 조망된다던데,이 밤에 보일리가 만무하고..

한그루 고사목만이 달빛에 교교하게 빛난다.

 

산행시작한지 1시간여..예전에 산삼이 많이 나왔다던 탄항산에 닿고..

쉴틈도없이 다시 마패봉으로 향한다.

큰 고도차없이 완만하게 오르내려 평천재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 부봉삼거리에 이른다.

부봉을 들르지않고 우측방향으로 진행하고..동암문이후 한껏 속도를 내다가 마패봉(마역봉)을 오르며 깔딱거린다. 

날새기직전..뚝 떨어진 기온에 콧물이 줄줄 흐르고,설상가상 가늘게 눈발까지 흩날린다.

    

마역봉(마패봉) 927m

 

렌턴빛에 의지해 빙판길과 눈길을 걸은지 4시간만에야 마역봉도착..

날이 새면서 사위를 분간하니..온통 회색이다..

 

조령3관문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엔 상고대가 하얗게 피었고..

3관문까지는 0.9킬로밖에 안되지만,가파른 급경사로 이어진다.로프구간도 지나면서... 

 

조령 제3관문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밥시간..

밤길 고생하며 예까지 왔으니 밥상을 받아야지..

근데,왜이리 춥다냐..달달달 떨며 간신히 식사를 마친다.

 

 

밥먹은 후라 깃대봉 갈림길까지의 오름구간이 너무 버겁다.

계단을 한참 오르고나니,등로로 쓰러진 나무들이 복병으로 자주 나타나기도한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암릉구간... 

살얼음판이 되어버린 바위는 미끄럽기 그지없다.

어쩌랴..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머리 쭈뼛해지는 스릴감을 만끽할 수 밖에...

 

 

 

그냥 오르기도 힘든 빙판이 된 바윗길을 죽을힘을 다해 오른다.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리며...또 엄마아부지를 불러가며....

우회길?? 없다..계속 칼등 능선과 바위길의 연속이다..

 

올라서면 아름다운 풍광이 발길을 잡고..

 

어느새 하늘이 열리고...

눈꽃은 그야말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한다.

 

 

 

 

 

 

언제든 또 오고 싶은 구간..

그러나..겨울은 두번다시 와서는 안될곳..

 

 

 

 

 

또 난코스와 직면하고..

누가 도와줄 수도 없는 곳이라 밧줄과 나뭇가지를 힘껏잡고 낑낑거린다.

떨어지면 곧바로 황천길로 직행이니..죽기살기로 온힘을 다낸다.

 

 

바위를 한번 치고 오르면 또다른 풍광이 기다리고..

또 간신히 올라서 뒤돌아보면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신선암봉이 바로 앞인데,바윗길의 연속이라 좀처럼 다가가지 못한다.

 

 

 

오늘같이 눈부신날씨속에 오가는 천당과 지옥..

스릴이 넘치다못해 공포로 다가오고..그러다 숨한번 돌리며 주위를 살펴보면 감동의 탄성이 절로나고... 

이 와중에도 사진 찍겠다고 설쳐대니..몽몽님이 수십번 아니 수백번 주의를 준다..

그러다..하도 말을 안들어처먹으니 말문닫고 한숨만 쉬고..

 

 

 

 

 

 

오늘 구간의 하일라이트...

보고 또 보고..자꾸만 눈길이 머무는곳...

바위틈에 뿌리내린 미인송이 압권이다.

 

 

 

 

 

 

 

 

신선암봉 937m

 

셀 수 없을만큼 많고도 많은 밧줄구간을 지나 신선암봉에 도착한다.

이제야 한숨 푹 돌리며 주저앉아 쉬어간다.  

 

 

조령산으로 향하며 또 지긋지긋한 밧줄구간이 나타나고..

 

  

돼지바위가 있는 슬랩구간을 통과하고..

 

 

 

 

 

조령산까지는 좀 수월하겠다 싶었는데,마지막까지 곡소리가 절로 난다.

긴 오르막에 빠짝선 경사길...여기에 북사면이라 길은 빙판과 눈길의 연속..

마주오는 산객들과 교차해 간신히 비껴가며 진행한다. 

 

조령산 1026m

 

오늘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조령산을 찍는 역사적인 순간...

뿌듯함이 가슴 저 깊은곳에서부터 마구마구 샘솟는다..ㅎ

  너덜지대를 지나 조령샘을 거쳐 이화령에 도착하며,유난히 힘겨웠던 19구간을 무사히 마친다..